“여기서 이루지 못했던 꿈, 하늘에서 반드시 펼치길”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1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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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김성훈 추모로 시작한 시상식

키움 박병호(왼쪽)와 NC 양의지가 25일 열린 프로야구 시상식에서 이틀 전 사고로 세상을 떠난 한화 김성훈을 기리며 묵념을 하고 있다. 뉴스1
키움 박병호(왼쪽)와 NC 양의지가 25일 열린 프로야구 시상식에서 이틀 전 사고로 세상을 떠난 한화 김성훈을 기리며 묵념을 하고 있다. 뉴스1
축하에 앞서 추모가 있었다. 25일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 하모니볼룸에서 열린 KBO 시상식은 23일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난 한화 투수 김성훈(21)을 추모하는 묵념으로 시작했다. 김성훈은 광주의 한 건물 9층 옥상에서 7층으로 떨어져 숨졌다.

오후 2시 시작을 앞두고 행사장에 있던 선수와 구단 관계자들, 야구팬과 취재진 등은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약 10초간 미처 꽃피우지 못하고 스러진 유망주의 죽음을 애도했다. 김성훈은 2017년 고졸 신인으로 한화에 입단해 지난해 7월 1군에 데뷔했다. 이번 시즌 15경기에서 22와 3분의 1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 4.84를 기록했다.

김성훈은 김민호 KIA 수비 코치의 아들이다. 김 코치와 한솥밥을 먹는 양현종은 이날 평균자책점상 수상 소감에 앞서 “(김민호) 코치님께서 이 선수에 대해 이야기할 때마다 정말 열심히 하는 선수라고 했다. 여기서 이루지 못한 꿈을 하늘나라에서 반드시 이루면 좋겠다”며 울먹였다. 이날 양현종은 푸른색 스트라이프 정장 안에 검은색 넥타이를 매 추모의 뜻을 표했다. 도루상을 수상한 KIA 박찬호는 “김민호 코치님께서 항상 ‘너희는 내 자식’이라고 말씀하셨다. 말씀하신대로 코치님을 아버지라고 생각하는 선수들이 많다. 그걸 꼭 기억해주시면 감사하겠다”며 김 코치를 응원했다. 홈런상을 받은 키움 박병호도 수상 소감에 앞서 “야구 동료였던 김성훈 선수와 가족에게 애도의 마음을 표한다”고 말했다.

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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