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하신 몸’ 포수의 반전…이적 꺼리던 분위기 깨고 시장 주도

  • 뉴스1
  • 입력 2019년 11월 22일 17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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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한 포지션으로서 꼽히는 포수가 올해 비시즌 초반부터 화제의 중심으로 떠올랐다. FA와 2차 드래프트, 트레이드 시장의 분위기를 주도하는 중이다.

지난 21일 KBO리그에서는 2건의 트레이드 소식이 터졌다. 모두 포수가 핵심이었다.

우선 한화 이글스와 롯데 자이언츠가 2대2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이 과정에서 한화의 25세 유망주 포수 지성준이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KT 위즈와 SK 와이번스도 현금이 포함된 1대1 트레이드를 진행했다. KT는 내야수 윤석민을 보내고 SK로부터 베테랑 포수 허도환과 2억원을 받았다.

그에 앞서 20일 진행된 2차 드래프트에서는 KT 10년차 포수 이해창이 한화로부터 지명돼 소속팀을 옮겼다.

비시즌 초반에는 포수 FA 이지영이 원소속팀 키움과 3년간 최대 18억원에 계약을 맺었다. FA 시장에는 아직 또 다른 포수 자원 김태군(NC)이 남아 있는 상태다.

이처럼 비시즌이 본격화 된 뒤 시장 전체에서 포수들의 이동이 눈에 띄게 많았다. 경로도 FA 영입, 2차 드래프트, 트레이드 등으로 여러 종류다.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포수 허도환부터 이해창 그리고 공격력이 돋보이는 영건 포수 지성준까지 선수들의 특성도 다양했다.

FA 김태군의 거취도 여전히 주목받고 있다. 포수 영입이 절실하던 롯데가 지성준을 영입한 가운데 김태군은 NC 잔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지만, 또 어떤 변수에 시장이 달아오를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지난해 양의지(NC), 2년 전 강민호(삼성)처럼 대형 FA 포수의 계약 소식은 없지만 전반적으로 포수 거래가 늘었고 관심도 증가했다. 야구계에서는 그만큼 포수 포지션에 대한 중요도가 강조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포수 한 명이 팀에 끼치는 영향력이 엄청나다는 증거”라며 “모든 팀이 좋은 포수 자원 영입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NC는 2년 전 김태군의 군 입대로 생긴 포수 약점을 지난해 FA 양의지 영입으로 120% 이상 메우는데 성공했다. 삼성도 2017년말 강민호를 영입해 진갑용에 이어 대형 포수 계보를 이었다.

올해 포스트시즌에서 돌풍을 일으킨 키움은 박동원-이지영 두 명의 주전포수가 서로 경쟁하듯 활약했다. 통합우승에 성공한 두산은 양의지 이적에도 불구하고 박세혁이 든든히 자리를 채워 공백을 느끼지 못했다.

반면 강민호 이적 후, 2년 간 포수 포지션이 구멍으로 전락한 롯데는 비시즌마다 포수영입 관련 고민을 거듭했다. KT, 한화도 최재훈(한화), 장성우(KT)라는 주전포수가 있지만 이들을 뒷받침할 백업포수의 필요성이 거론됐다.

이 같은 흐름이 야구계 전체 문화까지 바꿨다. 기존에는 포수가 워낙 중요한 포지션인 만큼 리그에서 구단 간 트레이드, 이동 등을 굉장히 조심하는 기류가 역력했다.

그러나 선수출신 단장이 늘어나고 트레이드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하면서 보다 과감하고 실용적인 판단이 이뤄지고 있다. 앞으로도 포수가 포함된 구단 간 선수 교환이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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