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도 세웠는데”…‘수능생 점심 제공’ 행정 엇박자로 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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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1월 5일 10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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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급식실 /뉴스1DB
학교 급식실 /뉴스1DB
전남 순천지역의 수능 수험생들에게 올해 처음 점심 급식 지원 계획이 세워졌지만 순천시와 순천교육지원청의 준비소홀로 무산됐다.

5일 순천시와 순천교육지원청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순천시 수능시험장 학교장과 교육지원청 관계자 등이 한 자리에 모여 ‘2020학년도 대학수능시험 급식지원협의회’를 열었다.

이들은 현재의 수험장 급식실의 좌석 부족과 민원발생 소지 등 이유로 급식지원이 어렵다는 입장을 최종 정리했다.

앞서 지난 4월 순천지역 교장단 간담회에서 순천시에 수능 점심 지원예산을 요청했고, 다음달인 5월 이영란 순천시의원은 시정질문을 통해 수능시험 당일 점심 급식을 제공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이에 순천시는 의견을 받아들여 관련 예산에 반영했고, 수능 당일 도시락을 준비해야 하는 수험생과 학부모들의 호응을 받았다.

하지만 이같은 순천시의 급식 제공 계획은 순천교육지원청에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다.

직접적인 급식업무를 수행하는 순천교육지원청은 수능 점심지원 관련 예산 지원을 순천시에 요구하지 않았고, 순천시도 단순한 예산지원이란 점에서 교육지원청에 별다른 연락을 취하지 않으며 ‘엇박자’를 내고 말았다.

이후 급식업무를 담당하는 학교 현장 관계자들이 수능일 점심 지원문제를 순천시에 문의하기에 이르렀고, 시는 지난 9월27일에야 교육지원청에 공문을 보내 협조를 요청했다.

교육지원청은 부랴부랴 수능시험장을 제공하는 학교의 급식실 상황 등 급식 여건을 점검한 결과 좌석수가 수험생 수에 미치지 못하는 학교가 있고, 50분밖에 되지 않는 식사시간의 한계, 조리원들의 근무 등 세부적인 문제가 많음을 파악하고 결국 ‘급식제공 불가’를 결정했다.

이에 대해 이영란 시의원은 최근 보도자료를 내고 “6개월 이상의 준비 기간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제와서 몇몇 학교장들이 난색을 표명하고 내년부터 실시하자는 결정은 일방적인 행정 편의주의 발상”이라며 “순천시와 교육청이 조금만 더 서둘렀으면 급식이 가능했을 것”이라고 양 기관을 비판했다.

(순천=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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