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교과서에 근로정신대 수록해야’ 국민 청원

  • 뉴시스
  • 입력 2019년 11월 5일 10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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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역사 교과서에 일제강점기 근로정신대 피해자 관련 내용을 담아야 한다는 학생의 국민청원이 제기됐다.

5일 근로정신대와 함께하는 시민모임에 따르면, 지난 4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근로정신대 할머니들에 대해 교과서에 써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글이 게시됐다.

자신을 중학생으로 밝힌 청원자는 “학교에서 배우는 역사 교과서에 일제강점기 피해자 중 근로정신대 할머니에 대해서는 어떠한 언급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교과서에조차 언급되지 않아 많은 학생들이 근로정신대와 일본군 위안부를 혼동할 만큼 인식이 부족하다”면서 “교육현장에서 쓰이는 다른 역사 교과서에도 강제 동원 탄광 노동자, 학도병,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에 대한 설명은 있지만, 근로정신대 관련 내용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청원자는 “당시 일본 군수물품 공장에 징용돼 제대로 된 임금도 못 받고 하루 10시간 가까운 노동을 했던 엄연한 피해자다”면서“1999년 일본 정부와 전범 기업인 미쓰비시 중공업을 상대로 첫 손해 배상 소송 이후 대법원 상고가 진행 중이지만 해결 안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원고 피해자 할머니 8분 중 2분이 돌아가셨고 나머지 할머니들도 힘겹게 싸우고 있다”면서 “근로정신대 할머니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필요하다. 대한민국 학생들이 근로정신대 문제를 학교에서 배워야하는 이유다”고 설명했다.

이날 오전 9시45분 기준 143명이 청원 취지에 동의했다.

근로정신대와 함께하는 시민모임 이국언 공동대표는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고등학교 교과서에는 근로정신대 관련 내용이 수록돼 있는 것으로 안다. 중학교 교과서의 경우 교과과정, 분량 등의 문제로 누락돼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또 “청원인과 비슷한 또래의 여학생들에게 취업 등을 빌미로 노동착취를 한 반인도적 범죄인 만큼 우리 교단에서 반드시 가르쳐야 할 내용이라고 생각한다”며 “일본의 과오를 꾸짖기 앞서 우리부터 어두운 과거사를 직시하고 성찰해야 한다”고 전했다.

근로정신대와 함께하는 시민모임 등 피해자 지원단체는 중학교 교과서에 관련 내용이 기록될 수 있도록 공론화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광주=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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