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용호만 유람선 사업 지지부진… 접안시설 없어 터미널 무용지물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0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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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회, 관광 활성화 대책 요구

부산시가 10년 전 시작한 남구 용호만 유람선 사업이 지지부진하자 부산시의회가 문제를 지적하고 나섰다.

부산시의회 경제문화위원회 오은택 의원(남구2·자유한국당)은 최근 열린 본회의 시정 질문에서 “시는 2013년 11월 ㈜삼주를 사업 운영자로 선정한 뒤 20개 항목의 행정 및 예산지원을 협의했지만 관광 인프라를 위한 시설 개선사업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시는 2010년부터 6차례에 걸쳐 유람선 운영자를 공모했으나 실패하자 삼주를 유치했다.

오 의원은 “시는 그동안 유람선 터미널과 방파제 등을 만드는 데 수백억 원의 예산을 사용했으나 정작 관광객이 타고 내리는 접안 시설은 제대로 만들어 놓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시는 접안시설을 설치하던 중 관리 부실 등으로 유실되자 지난해 12월 미완성 상태로 준공 승인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관광객이 보고 즐길 수 있는 주변시설에 펜스를 설치해 미관을 해칠 뿐만 아니라 인근 주민들조차 접근할 수 없다고 오 의원은 밝혔다.

시는 터미널과 선착장을 연결하는 육교 설치, 유람선 사업에 따른 북항 내 전용피항지 지정 등으로 안정적인 사업여건을 조성해 부산 해양관광을 활성화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진척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람선 승객에 대해 주차비를 면제해 주기로 했지만 2017년 준공된 공영주차장과 임시터미널 뒤 공지에 마련된 1만 m²의 주차장에서는 주차비를 징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 의원은 터미널 운영과 관련해 국비와 시비 59억 원을 들여 만든 건물에 한국관광공사 직원 2명을 제외한 입주업체가 없음을 지적하고 해양관광 활성화 대책을 시에 촉구했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용호만 유람선#부산시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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