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조상우가 ‘158㎞와 RPM’보다 신경 쓰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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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0월 16일 16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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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조상우. 스포츠동아DB
키움 조상우. 스포츠동아DB
“그때는 진짜 공 한 개 던지고 바로 전광판을 쳐다봤어요.”

키움 히어로즈 조상우(25)는 KBO리그에서도 강속구를 던지는 투수로 유명하다. 그가 빠른 공을 던지고 나면 전광판에는 거의 매번 시속 150㎞ 이상의 구속이 찍힌다. LG 트윈스와의 준플레이오프(준PO) 시리즈에서는 158㎞를 기록하기도 했다. 현장을 찾은 관중들에게는 전광판을 통해 조상우의 구속을 확인하는 것도 또 하나의 큰 볼거리다.

그런데 정작 조상우 본인은 전광판에 찍히는 구속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 자신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다른 데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조상우는 “신인 때는 공을 한 개 던지고 전광판을 보고, 또 공 한 개를 던지고 전광판을 봤다. 그런데 지금은 그런 습관을 버린 지 오래다”고 말했다. 그는 “구속이 중요한 게 아니란 걸 오래전 깨달았다. 역시 구속보다는 제구기 때문에 굳이 전광판을 쳐다볼 이유가 없더라”고 전했다.

데이터 야구의 도래로 최근 강속구 투수들의 주요 평가 지표가 된 분당 회전수(RPM)도 그에게는 남의 이야기다. 조상우는 빠른 공이 꾸준하게 2600RPM 전후를 기록하는데, 이는 KBO리그 최고 수준이다.

조상우는 “내가 정통 우완 투수였다면, RPM을 크게 신경 썼을 것이다. 그러나 나는 위에서 내리찍어 던지는 유형의 투수가 아니다. 거의 쓰리쿼터 형식으로 던지기 때문에 회전수가 많이 나올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회전수보다는 릴리스 포인트를 최대한 앞으로 끌고 나오는 데 집중한다. 타자 앞에 최대한 가까이 릴리스 포인트를 놓아야 공을 채기도 편하고 구위와 제구도 좋아진다”고 말했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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