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때문에 세계경제 동반침체, 데이터로 증명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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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0월 14일 13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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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제회복 지수. 파란선이 선진국, 빨간선이 신흥시장국이다. 2018년 2월부터 지수가 급락하고 있다. - 브루킹스 연구소 갈무리
글로벌 경제회복 지수. 파란선이 선진국, 빨간선이 신흥시장국이다. 2018년 2월부터 지수가 급락하고 있다. - 브루킹스 연구소 갈무리
미중 무역전쟁으로 세계경기가 동반침체 국면에 접어들고 있으며, 이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라고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가 14일 보도했다.

FT는 미국의 대표적인 싱크탱크인 브루킹스연구소와 공동으로 집계하는 글로벌 경제회복지수(Tiger, Tracking Index for the Global Economic Recovery)가 올해 8월 0.4428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이는 2016년 5월 이후 3년 만에 최저치이며, 최근 고점인 2018년 1월보다 현격히 악화된 수치다.

경제회복지수는 실물 경제활동, 금융시장, 투자자 신뢰지수 등을 역사적 평균과 비교해 산출한다.

글로벌 경제회복지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세계를 상대로 관세폭탄을 퍼붓기 시작한 2018년 2월부터 뚜렷한 하향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8년 연초부터 중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의 철강과 알루미늄에 관세를 부과하는 등 전세계를 상대로 무차별 관세 폭탄을 터트리기 시작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을 집중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무차별 관세폭탄으로 제조업과 서비스업 부문의 동반하락이 시작됐으며, 이는 기업 신뢰지수를 갉아 먹은 것은 물론 기업 순익을 악화시켰다. 기업 순익 악화는 다시 기업 투자 위축을 불러왔다.

이에 따라 미국과 중국은 물론 전세계 경제가 침체 초입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브루킹스는 분석했다.

브루킹스는 “광범위한 글로벌 경기둔화가 진행되고 있어 세계경기는 글로벌 동반침체의 초입에 진입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당장 전면적인 글로벌 경기 침체가 닥치지는 않겠지만 근본적 개혁 의지가 없고 효과적 부양책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각국의 정책입안자들이 매우 당혹스러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면 악화의 원인으로는 지속적인 통상마찰, 정치적 불안정성, 지정학적 리스크 등으로 투자와 소비가 저해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브루킹스는 지적했다.

연구책임자인 에스와 파라사드 교수는 그러나 “고용지표가 아직은 좋아 가계 소비가 꺼지지 않고 있다”며 “글로벌 경기침체가 임박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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