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카 허가때까지 투쟁” 분노한 양양주민 3000명 궐기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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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0월 10일 15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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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강원도 양양군 남대천 둔치에서 열린 환경부 규탄 범강원도민 궐기대회에서 주민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19.10.10/뉴스1 © News1
10일 강원도 양양군 남대천 둔치에서 열린 환경부 규탄 범강원도민 궐기대회에서 주민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19.10.10/뉴스1 © News1
정준화 친환경 설악산오색케이블카추진위원회 위원장은 10일 “백두대간에 산양 수백 마리가 지나가는데도 송전탑 수백 개는 허가해주고 고작 케이블카 지주 6개는 허가 안 해준다”며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친환경오색케이블카 추진위원회(위원장 정준화)는 이날 강원 양양군 남대천 둔치에서 강원도 송전탑반대위원회, 원주·횡성 상수원보호구역해제 추진위원회와 연대해 환경부 규탄 범 강원도민 궐기대회를 개최했다.

정준화 위원장은 “어느(박근혜) 정부에서는 허가해주고 어느(문재인) 정부에서는 부동의하고 도저히 납득이 안간다”며 “앞으로 설악산에 산불이 나도 끄지 않고, 쓰레기가 생겨도 줍지 않겠다. 환경부가 산불 끄고 관리하라”고 주장했다.

이어 “지역주민들은 분노하고 있다. 환경부, 청와대, 국회 집회를 통해 허가가 날 때까지 투쟁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궐기대회에는 양양주민을 비롯한 3000여명이 결집했다. 강원도지체장애인협회와 강원도여성단체, 속초시의회 등도 참여했다.

규탄대회 참석자들은 환경부 규탄 발언을 시작으로 ‘사람이 산양보다 못하냐, 환경부는 각성하라’, ‘케이블카 부동의 환경보고 웬 말이냐, 고압송전탑 철거하라’등의 구호를 외쳤다. 상여를 앞세워 곡소리를 내며 양양군 시내를 돌며 가두행진을 벌이기도 했다.

이후 집결지인 남대천 둔치에서는 김진하 군수, 이양수 국회의원, 이동기 속초고성양양 지역위원장 등의 발언이 이어졌다. 강원도민의 억울함과 분노를 표출하는 화형식도 진행됐다.

김진하 양양군수는 “본 사업은 환경부가 시범사업으로 승인하고 문화재현상변경 허가까지 완료했는데 환경영향평가를 빌미로 사업을 흔드는 것은 모순이고 직무유기”라며 “국민들의 분노와 의견을 모아 환경부를 규탄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관련 규정과 법에 따라 재심의, 행정심판, 행정소송을 통한 여러 가지 구제방안을 적법절차에 따라 진행하겠다”고 덧붙였다.

설악산 오색약수터와 끝청 3.5㎞ 구간을 케이블카로 연결하는 오색케이블카사업은 박근혜 정부 당시 국립공원위원회에서 조건부 승인까지 받았으나, 문재인 정부의 환경부는 지난 9월 양양군이 제출한 환경영향평가서에 ‘부동의’ 결정을 내리면서 좌초됐다.



(양양=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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