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수리온’ 타고 국군의날 기념식…하재헌 중사 껴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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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0월 1일 13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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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10월 1일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 평화의 광장에서 열린 제70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에서 경례를 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2018.10.1/뉴스1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10월 1일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 평화의 광장에서 열린 제70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에서 경례를 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2018.10.1/뉴스1
문재인 대통령이 1일 우리 대통령 최초로 한국형 기동헬기 ‘수리온’에 탑승해 제71주년 국군의 날 기념행사에 참석했다.

문 대통령 내외는 이날 오전 10시30분쯤 대구 공군기지에 도착해 수리온에서 내려 도열해있던 정경두 국방부 장관 등 군 관계자와 인사를 나눴다. 문 대통령은 파란색 체크무늬 넥타이에 검은색 양복을 입었고 김정숙 여사는 밝은 하늘색 정장을 입고 등장했다.

청와대는 이번 문 대통령의 수리온 탑승으로 국산 무기의 신뢰도·우수성을 알려 방산 수출 홍보 효과를 냈다고 밝혔다. 또 통상 대통령이 탑승하는 헬기는 ‘1호기’라고 칭하는 만큼 수리온은 이제 최초 ‘육군 1호기’가 되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정 장관과 함께 사열차량에 탑승해 육군 무인항공정찰기·에이태큼스(ATACMS) 등 군 핵심 전력을 확인했다.

이후 독립유공자 후손인 손범수 아나운서의 사회로 본격적인 행사가 진행됐다. 손 아나운서는 공군 학사 장교 출신으로 부친과 아들까지 3대째 공군과 인연이 이어지고 있는 ‘공군 가족’이다.

문 대통령은 대통령에 대한 경례 직후 ‘F-15K’ 4대를 현장에서 출격 지시해, 동해 독도·서해 직도·남해 마라도 영공에 대한 영공수호 비행에 나서도록 했다. 조종사 중 이날 독도로 출격한 편대의 강병준 대위의 조부는 6·25 전쟁 당시 F-51D 무스탕 전투기 조종사로 활약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진 기념사에서 먼저 “저는 강한 국방력을 가진 우리 군을 믿고 지난 유엔총회에서 전쟁불용을 선언할 수 있었다”며 군에 대한 지지를 보냈다.

그러면서 “독립운동에 뿌리를 둔 ‘애국의 군대’이며 남북 화해와 협력을 이끄는 ‘평화의 군대’”라며 우리 국군의 역사를 되짚었고, “군(軍)통수권자로서 앞으로 시대에 걸맞은 군 혁신을 통해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안보태세를 갖추겠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행사 장소를 대구로 선정된 배경을 직접 설명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역대 처음으로 대한민국 안보의 전략적 요충지이자 애국의 도시 대구에서 국군의 날을 기념하게 됐다”며 “69년간 이곳 대구공항은 영남 내륙지방의 관문이자 공군의 핵심기지로 영공 수호의 핵심 임무를 수행해왔다”고 대구시민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또한 “독립유공자로 선정된 분만 지금까지 1만4545명, 국채보상운동의 발원지, 대한광복회 결성지, 한국전쟁 당시 반격의 교두보를 마련한 다부동 전투까지 나라가 어려울 때면 항상 대구시민들은 놀라운 애국심을 보여주셨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기념사에서 총 4번의 박수를 받았다.

이어 진행된 특별공연에선 배우 유준상 씨를 비롯, 뮤지컬 배우 엄기준, 민영기, 김법래 씨, 육·해·공 및 해병대 성악병 4인 등이 ‘육군가’ ‘해군가’와 새롭게 편곡된 ‘공군가’를 합창했다. 유준상 씨는 최근 MBC 예능프로그램 ‘같이 펀딩’에서 ‘태극기함’을 열정적으로 만드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지지를 받은 바 있다.

문 대통령은 영공수호 비행을 마치고 대구로 복귀한 F-15K 4대의 조종사 8명에게 직접 임무 완수 보고를 받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기념식 마지막 일정으로 고공 강하에 참여한 장병들과 영공수호비행에 참여한 공군 장병들을 직접 격려하고 퇴장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일 대구 공군기지에서 열린 제71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에서 하재헌 전 중사를 만나 포옹하고 있다. 2019.10.1/뉴스1 (KTV 페북 방송화면 캡처)
문재인 대통령이 1일 대구 공군기지에서 열린 제71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에서 하재헌 전 중사를 만나 포옹하고 있다. 2019.10.1/뉴스1 (KTV 페북 방송화면 캡처)

문 대통령은 이날 행사에 초대된 북한 목함지뢰 폭발사고 부상자인 하재헌 예비역 중사와 만나 포옹하는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최근 하 전 중사의 ‘공상’(公傷) 판정 논란과 관련해 “관련 법조문을 탄력적으로 해석할 여지가 없는지 살펴보는 것이 좋겠다”며 ‘전상’(戰傷) 판정 검토를 지시한 바 있다. 김 여사 역시 하 전 중사와 손을 잡으며 대화를 나눴다.

행사에는 약 2500명이 참석했다. 문희상 국회의장을 비롯한 5부 요인을 포함해 각 정당 대표, 안규백 국회 국방위원장 등이 자리했다. 또 참전용사 및 유가족, 보훈단체장, 학생대표, 일반 시민들이 참석했으며, 청와대에서는 정의용 안보실장, 강기정 정무수석, 김유근 국가안보실 1차장 등이 함께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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