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찌른 불기둥, 18시간만에 진화… 해양오염 방지 만전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9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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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제품 이송 준비중 “펑”… 울산 염포부두 선박 대형 화재
선원 1명 중상 등 18명 부상

28일 오전 10시 51분경 울산 동구 염포부두에 정박해 있던 석유제품운반선 ‘스톨트 그로인란드’호에서 폭발과 함께 화재가 발생해 소방차, 소방함정, 해경함정 등이 진화하고 있다. 불은 18시간 30여 분 만인 29일 오전 5시 25분경 꺼졌으나 선원, 소방관 등 18명이 다쳤다. 경상일보 제공
28일 오전 10시 51분경 울산 동구 염포부두에 정박해 있던 석유제품운반선 ‘스톨트 그로인란드’호에서 폭발과 함께 화재가 발생해 소방차, 소방함정, 해경함정 등이 진화하고 있다. 불은 18시간 30여 분 만인 29일 오전 5시 25분경 꺼졌으나 선원, 소방관 등 18명이 다쳤다. 경상일보 제공
28일 울산 염포부두를 화염에 휩싸이게 했던 선박 화재가 18시간 반 만에 진화됐다. 이 사고로 중상 1명을 포함해 18명이 다쳤다. 또 울산 태화강 하류를 가로질러 남구와 동구를 연결하는 울산대교 통행도 한동안 통제됐다. 울산시와 해경, 소방 당국 등은 환경오염 방지와 함께 사고 원인 조사를 벌이고 있다.

울산시와 울산해경, 울산동부소방서에 따르면 28일 오전 10시 51분경 동구 방어동 염포부두에서 발생했던 2만5000t급 석유제품 운반선 스톨트 그로인란드호 화재는 29일 오전 5시 25분경 완전히 진화됐다. 케이맨제도 선적인 이 선박에서 대형 폭발음과 함께 불이 나 화염이 하늘 높이 솟구쳐 부두에서 200m가량 떨어진 울산대교의 통행도 29일 오후 2시 반까지 제한됐다.

화재 당시 그로인란드호에 있던 선원 25명과 바로 옆에 정박해 있다 불이 옮겨붙었던 싱가포르 선적 6583t급 석유제품운반선 바우달리안호 선원 21명 등은 긴급히 대피했다. 이 과정에서 두 선박의 외국인 선원 46명 가운데 3명이 다쳤고 인도인 선원 한 명은 중화상을 입었다. 또 한국인 하역사 직원 8명도 다쳤다. 구조와 진화에 나섰던 소방관, 해경대원 등 7명도 치료를 받았다. 송철호 울산시장은 29일 오전 연기를 흡입해 울산 중앙병원에 입원한 울산해경 박철수 경장(33)을 위로했다.

그로인란드호에는 석유류와 화학물질 등 2만5000t가량이 적재돼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관계 당국은 처음 폭발과 함께 불이 난 곳은 탱크 34개 중 석유류 2700t이 실렸던 9번 탱크로 파악했다. 24일 일본 고베항을 출발해 25일 오후 11시 반 울산 염포부두에 입항한 그로인란드호는 바우달리안호로 석유제품의 이송을 준비하던 중이었다.

해경은 “폭발 직전 두 선박에서 어떤 작업이 있었는지를 알아보고 있다. 그로인란드호 선박 내 열기가 식고 위험물질 이송 등 안전이 확보된 뒤 본격적인 조사가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화염의 영향을 덜 받은 바우달리안호에 대한 현장 조사가 먼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해경은 사고 선박 주위에 오일펜스를 설치하고 방재정도 배치했다. 울산동부소방서도 추가 사고 위험이 없는지 확인에 나섰다.

울산=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울산 염포부두#선박 대형 화재#석유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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