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성·노하우 공유…실버 바리스타 ‘인생 2막’ 돕는 스타벅스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9월 10일 19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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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경기도 군포시 군포시니어클럽에서 열린 스타벅스·시니어클럽 상생 교육장 ‘’에스빔 바리스타 교육장 오픈식‘’에서 어르신 바리스타들이 커피 추출을 선보이고 있다. 
교육장 오픈을 통해 본격적으로 전국의 시니어클럽 소속 시니어 바리스타들은 매년 이 교육장에서 체계적인 교육을 받게 된다. (스타벅스 제공) 2019.9.10/뉴스1
10일 경기도 군포시 군포시니어클럽에서 열린 스타벅스·시니어클럽 상생 교육장 ‘’에스빔 바리스타 교육장 오픈식‘’에서 어르신 바리스타들이 커피 추출을 선보이고 있다. 교육장 오픈을 통해 본격적으로 전국의 시니어클럽 소속 시니어 바리스타들은 매년 이 교육장에서 체계적인 교육을 받게 된다. (스타벅스 제공) 2019.9.10/뉴스1
경기 군포에 거주하는 실버 바리스타 장미화 씨(65)는 요즘 라떼 위에 그림을 그리는 ‘라떼아트’에 푹 빠져있다. 서툰 손기술이지만 하트, 나뭇잎 등 모양을 완성해 손님에게 건넬 때면 매번 뿌듯한 마음이 든다. 커피를 별로 좋아하지 않던 장 씨는 지방자치단체에서 운영하는 어르신 일자리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지난해 자격증을 취득해 ‘늦깎이 바리스타’가 됐다. 실버 바리스타들이 커피를 만드는 지역 카페에서 일을 하는 장 씨는 일주일 두 번 4시간씩 일을 하고 있다.

얼마 전까지 옷가게를 운영했던 장 씨는 스스로를 ‘행운아’라고 불렀다. 바리스타로 일하면서 주변 친구들의 부러움도 사고 있다. 그는 “이 나이가 돼서 새로운 직업을 가질 수 있다는 게 행운 아니냐”면서 “커피를 만들고 매일 새로운 고객을 만나면서 삶의 활력을 얻는다”고 말했다.

장 씨와 같은 카페에서 일하고 있는 박주영 씨(70)도 바리스타가 되면서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다. 어린이집 교사로 인생의 절반을 보낸 박 씨는 커피를 만들면서 “하루하루 젊어지는 기분”이라고 했다. 박 씨는 “무엇보다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고 젊은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어서 즐겁다”고 말했다.

바리스타로 ‘인생 2막’을 시작한 이들에게 최근에는 지원군까지 생겼다. 스타벅스커피코리아의 커피 베테랑들이 실버 바리스타들을 돕기로 한 것. 스타벅스커피코리아는 10일 경기 군포시 시니어클럽 4층에 시니어 바리스타 전문 교육장인 ‘스타벅스 상생 교육장’을 개설했다. 교육장 개설은 3월 보건복지부와 한국시니어클럽협회, 스타벅스커피코리아가 지속가능한 어르신 일자리 창출에 협력하기 위해 맺은 업무 협약에 따른 것이다

스타벅스커피코리아는 매장 바리스타 가운데 숙련된 직원을 선발해 격주에 한 번씩 실버 바리스타 교육을 진행할 계획이다. 대상은 전국 150여 곳에서 일하고 있는 실버 바리스타 2100명으로 20~30명씩 그룹을 나눠 실시한다. 교육 내용은 드립커피 추출, 라떼아트 등 실제 스타벅스 초보 바리스타들이 배우는 내용과 거의 비슷하다. 교육장은 면적 241㎡(73평) 규모로 에스프레소 머신, 제빙기, 시청각 장비 등 스타벅스 교육시설과 동일한 형태로 꾸몄다. 스타벅스는 교육장 인테리어 공사 등 비용을 지원하고 앞으로 커피 관련 교육 뿐만 아니라 매장 운영 지원까지 한다는 방침이다. 이와는 별개로 드라이브 스루 매장 교통안전관리원 등 어르신 일자리도 확대할 계획이다.

이날 개소식 현장에서 전문 바리스타에게 드립 커피 추출하는 법을 배운 박 씨는 “바리스타 자격증을 따긴 했지만 일을 하면서 여러모로 아쉬운 점이 많았다”며 “전문성도 높이고 젊은 바리스타와 소통할 수 있어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강승현 기자 byhu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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