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병 우즈베크 어린이에게 ‘새 생명’ 선물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9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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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공사-수와진 사랑더하기… 심장병 환아 7명 국내 초청 수술
왕복 항공료-수술비-체류비 지원… 지난달 완치 후 고국으로 돌아가

구본환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오른쪽)이 지난달 세종병원에서 심장병 수술을 받고 건강을 회복한 우즈베키스탄 어린이에게 장난감을 선물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 제공
구본환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오른쪽)이 지난달 세종병원에서 심장병 수술을 받고 건강을 회복한 우즈베키스탄 어린이에게 장난감을 선물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 제공
지난달 22일 경기 부천시 소사구 호현로에 있는 세종병원. 보건복지부가 2012년부터 3회 연속 심장 전문병원으로 선정한 이 병원에 반가운 손님들이 찾아왔다.

인천국제공항공사의 초청을 받아 같은 달 12일 입국한 뒤 심장병 수술을 성공적으로 받아 건강을 되찾은 우즈베키스탄 어린이 7명을 격려하기 위해 구본환 사장(59)과 임직원들이 방문한 것. 구 사장은 이들 어린이가 입원한 병실을 돌며 건강 상태를 확인한 뒤 정성껏 마련한 장난감을 선물했다. 마흐부바 군(3)의 어머니(36)는 “가정 형편이 어려워 수술은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었는데 아들이 한국에서 새 생명을 찾게 돼 더없이 행복하다”며 “인천공항공사가 보여준 관심과 사랑을 잊지 않고 아이가 건강하게 성장하도록 돌보겠다”고 말했다.

인천공항공사가 지난해부터 심장병을 앓고 있는 빈곤 국가 어린이를 돕는 사업을 펼치고 있다. 세계 54개국 180개 도시를 연결하는 글로벌 허브공항으로서 책임을 다하기 위해서다.

인천공항공사는 2013년부터 인천에 본부를 두고 꾸준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는 사단법인 ‘수와진의 사랑더하기’와 지난해 4월 손을 맞잡았다. 돈이 없어 수술을 받지 못해 세상을 등지는 빈곤 국가 어린이가 너무 많다는 얘기를 듣고 ‘우즈베키스탄 심장병 어린이 국내 초청 및 수술 지원을 위한 후원 협약’을 맺었다.

인천공항공사는 심장병에 걸린 어린이와 부모가 한국에 오는 데 필요한 왕복 항공료와 수술비, 체류비 등을 모두 지원하기로 했다. 수술은 국내 유일의 심장 전문병원인 세종병원이 맡기로 했다. 인천공항공사는 그해 9월 1억3000만 원을 지원해 심장병을 앓고 있는 우즈베키스탄 어린이 12명과 보호자 등 24명을 국내로 초청해 수술해 줬다.

올해도 인천공항공사는 수와진의 사랑더하기 관계자, 세종병원 의료팀과 함께 7월 우즈베키스탄을 찾아가 심장병에 걸린 어린이들을 진료했다. 심장의 좌우 심실 사이에 구멍이 생겨 몸에 혈액이 정상적으로 공급되지 않는 중증 어린이들이 많았다. 그대로 두면 심장 기능이 떨어져 숨질 수도 있어 수술이 시급한 어린이 7명을 선정해 초청했다. 지난해 수술을 지원한 12명의 어린이를 찾아가 그동안의 안부와 건강 상태를 확인한 뒤 격려하는 시간도 가졌다. 인천공항공사는 내년에도 심장병을 앓고 있는 지구촌 어린이를 초청해 무료로 수술하는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구 사장은 “성공적으로 수술을 마친 어린이들이 지난달 30일 모두 건강한 모습으로 귀국길에 올랐다. 앞으로 국내외에서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펼쳐 글로벌 공항기업으로서 책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구본환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세종병원#심장병 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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