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편 살해’ 고유정 오늘 2차 공판…검찰 반격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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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9월 2일 10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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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편을 살인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고유정. 사진=뉴시스
전남편을 살인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고유정. 사진=뉴시스
전남편 살해 및 시신 훼손·유기 혐의로 구속기소된 고유정에 대한 2차 공판이 2일 오후 2시 제주지방법원에서 열린다.

이날 고유정의 제2차 공판에서는 검찰의 피고인에 대한 계획범행 입증 여부가 주요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12일 열린 1차 공판에서는 고유정 측은 사건이 발생한 원인을 성 에너지가 강한 피해자 측으로 돌리며 우발적인 범행이라고 주장했다.

고유정 측 변호인은 “피해자가 자신의 무리한 성적 요구를 피고인이 거부하지 않을 것이라고 기대했던 것이 비극을 낳게 된 단초”라고 밝혔다. 일부 방청객은 “말도 안 되는 소리”라며 고함을 쳤다.

휴대전화와 자택 컴퓨터를 이용해 ‘뼈 강도’ ‘뼈의 무게’ ‘졸피뎀’(수면제) 등을 검색한 것도 범행과 연관이 없다고 주장했다. 졸피뎀은 버닝썬 사건 기사를 보다가 우연히 검색한 것이고, 뼈 무게 등은 현 남편 보양식인 감자탕 등을 알아보다가 연관 검색어로 찾아본 것이라고 진술했다.

또한 졸피뎀 성분이 검출된 이불에 묻은 혈흔에 대해서는 “전남편의 것이 아닌 고유정의 것”이라며 고 씨는 피해자에게 졸피뎀을 먹인 사실이 없다고 해명했다.


검찰 측은 “(고유정이) 포털 등에 직접 입력해 검색한 것”이라며 “이불뿐만 아니라 담요에서도 피해자의 혈흔이 나왔고 졸피뎀이 검출됐다”고 반박했다.

검찰은 피해자인 전남편이 사건의 단초를 제공했단 고유정 측 주장에 책임을 묻겠다며 “좌시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이에 따라 2차 공판에서는 고유정 계획 범행임을 뒷받침하는 명확한 증거 제시 등 검찰의 반격이 본격적으로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반면 고유정 측은 피해자 측 책임을 강조하면서 형량을 낮추기 위한 시도를 이어갈 것이라 보인다.

함나얀 동아닷컴 기자 nayamy9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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