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G 연속 부진 류현진’ 전문가들 “제구 안돼서…체력 저하 탓”

  • 뉴스1
  • 입력 2019년 8월 30일 16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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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32·LA 다저스)이 최근 부진을 떨쳐내지 못하고 3연패 수렁에 빠졌다. 전문가들은 류현진이 반등하기 위해서는 제구력을 되찾아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류현진은 30일(한국시간) 미국 피닉스주 애리조나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원정경기에 선발등판해 4⅔동안 10피안타 2사사구 4탈삼진 7실점을 기록했다.

팀이 5-11로 패하면서 류현진은 시즌 5패(12승)째를 떠안았다. 평균자책점도 2.00에서 2.35로 상승했다.

1회부터 3회까지는 완벽했다. 하지만 4회말 4실점, 5회말 3실점하면서 무너졌다. 지난 18일 애틀랜타전부터 3경기 연속 패배다.

송재우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이날 뉴스1과의 통화에서 “류현진은 구위로 누르는 유형이 아니다. 연타를 맞는 이유는 제구가 제대로 안돼서”라며 “류현진은 컨디션과 컨트롤이 좋으면 문제없다. 전반기에는 강팀을 상대로도 문제가 없었다”며 제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허구연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도 “결국 제구력과 볼 배합의 문제다. 메이저리그 평균자책점 1위에 오르는 등 좋은 성적이 이어지자 상대도 대비를 많이 하는 것 같다”고 밝혔다.

송 위원은 류현진이 최근 제구력이 흔들리는 이유로 체력 저하를 꼽았다. 그는 “자신은 괜찮다고 하지만 70구 정도를 넘어가니까 체력적으로 부치는 것이 느껴졌다”며 “바깥 쪽 공이 맞으니 몸 쪽으로 들어가는데, 깊숙이 들어가지 못했다. 류현진이 정상적인 상황이었다면 몸 쪽으로 강하게 붙이면서 (위기에서) 빠져나갔을 것인데 공이 뜻대로 제구되지 않았다. (컨트롤이 흔들린 이유는) 체력 비중이 큰 것 같다”고 설명했다.

류현진은 이번 시즌 총 157⅓이닝을 던졌다. 이미 루키 시즌이던 2013년(192이닝)에 이어 2번째로 많은 이닝을 책임졌다. 150이닝 이상을 돌파한 것도 2014년 이후 처음이다.

송 위원은 “류현진은 5년 만에 풀타임을 소화하고 있다. 전반기에는 버티고 넘어가기도 했지만 지금은 그게 아닌 것 같다”며 “바깥쪽 체인지업도 움직임이 좋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허 위원은 신인 포수 윌 스미스의 위기 상황 대처 능력도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허 위원은 “스미스는 경기가 잘 풀릴 때는 모르겠는데 위기에서 임기응변이 부족해 보였다”며 결정적인 순간 공을 뒤로 빠뜨린 부분, 볼 배합 등을 아쉬워했다.

최근 부진으로 리그 최고의 투수에게 주어지는 사이영상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류현진은 여전히 평균자책점은 메이저리그 전체 1위지만 2위 마이크 소로카(애틀랜타·2.44)와는 이제 0.09점 차에 불과하다. 리그 평균자책점 1위로 시즌을 마치는 것도 불투명해졌다.

송 위원은 “(사이영상)수상 가능성이 80%정도였다면 이제는 절반 정도로 떨어진 느낌”이라며 “류현진이 앞세울 수 있던 것은 압도적인 평균자책점 기록이었다. 그런데 2경기 만에 많이 떨어졌다. 본인에게 치명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마지막 마무리를 잘 해주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 향후에는 한 경기 한 경기가 중요해진 상황이 됐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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