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더스, 구글 페이스북 맞서 ‘진짜 저널리즘’ 보호 공약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8월 27일 17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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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민주당의 대선 경선 주자인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버몬트)이 26일(현지시간) 페이스북과 구글 등 실리콘밸리 기술 공룡을 견제하는 ‘진짜 저널리즘(real journalism)’ 보호 공약을 내걸었다.

샌더스 의원은 이날 컬럼비아저널리즘 리뷰 기고문에서 “진짜 저널리즘은 상당한 재원을 필요로 한다”며 “미국에서 현재 충분한 진짜 언론이 없는 한 가지 이유는 우리 경제를 약탈한 것과 같은 탐욕의 힘에 의해 많은 언론사들이 파괴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예를 들어 페이스북과 구글과 같은 실리콘밸리 기업이 전체 디지털 광고 시장의 60%를 지배하고 있다”며 “이들 기업은 언론사의 광고 매출을 빨아가기 위해 독점적 지배력을 사용해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되면 “페이스북과 구글과 같은 기술 대기업에 대한 반독점법을 더 단호하게 적용하는 법무장관과 연방거래위원회(FTC) 관리들을 임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신의 정책에 비판적인 워싱턴포스트(WP), 뉴욕타임스(NYT), CNN 등의 미 주류 언론을 “망해가는 언론사” “가짜뉴스”라며 맹공격을 하고 있다. 샌더스 의원은 “‘저널리즘은 민주주의가 작동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라는 월터 크롱카이트(미국 언론인)의 말이 절대적으로 옳다”며 “오늘날 월스트리트, 억만장자 기업인, 실리콘밸리, 트럼프 대통령의 저널리즘 공격이 위기를 야기하는 이유”라고 지적했다.

샌더스 의원은 구글 페이스북의 미디어 시장 지배력과 미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인 아마존이 소유한 WP와 디즈니가 소유한 ABC방송에 대해 비판적 시각을 보여 왔다. CNBC방송은 “샌더스 의원은 아마존의 최고경영자(CEO)인 제프 베조스가 WP를 소유하고 있기 때문에 WP 기자들이 자신에 대해 비판적이라는 것을 시사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마티 배런 워싱턴포스트 편집국장은 “제프 베조스는 우리 편집국이 완전히 독립적으로 작동하도록 허용하고 있다”며 샌더스 의원의 주장을 반박하기도 했다.

샌더스 의원은 페이스북과 구글에 대한 반독점 규제 강화 외에도 지역 독립 공영 미디어들의 취재 지원 프로그램 강화, 구글 페이스북 등의 타깃 광고에 대해 세금을 걷어 비영리 시민 언론 지원에 쓰는 대안을 제시했다. 또 CBS와 비아콤의 합병과 같은 대형 미디어의 합병을 승인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뉴욕=박용 특파원par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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