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강제성’ 부정하는 日우익들…그들은 소녀상이 불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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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8월 12일 16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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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아이치 트리엔날레’ 국제예술에 전시돼 있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상징하는 소녀상 (NHK 캡처) © 뉴스1
일본 ‘아이치 트리엔날레’ 국제예술에 전시돼 있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상징하는 소녀상 (NHK 캡처) © 뉴스1
일본 우익은 ‘일본군 위안부(慰安婦·いあんふ)’란 단어를 제대로 인정하지 않는다. 위안부의 존재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1기 내각에서 개정에 들어갔던 역사 교과서들에서 일제히 빠지기에 이른다.

우익 작가 가도타 류쇼(門田隆?)는 이런 분위기를 흩뿌리는 ‘나팔수’ 같은 부류다. 가도타 작가는 끊임없이 글이나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발언하며 위안부의 존재를 지우려 하는 대표적인 인물이다.

그는 지난 10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아사히 신문을 공격한다. 아사히 신문이 영문판에서 위안부를 설명하면서 ‘강제된’(forced)란 표현을 썼다고 그런 것이다.

아사히신문은 지난 1일 일본 아이치(愛知)현 나고야(名古屋)에서 개막했던 아이치 트리엔날레 ‘표현의 부자유전·그 후’ 전에서 ‘평화의 소녀상’ 전시가 중간에 중단된 것을 전하면서, 위안부를 ‘일본군에게 성(Sex)을 제공하도록 강제된’(forced to provide sex to wartime Japanese troops)이라고 설명했다는 걸 문제 삼았다. 강제한 적이 없다는 것이다. 그는 “일본을 폄훼하기 위해서라면 무슨 일이든 하는 아사히가 왜 일본에 존재할 수 있는지 나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까지 했다.

가도타 류쇼(門田隆?) 트위터 갈무리 /© 뉴스1
가도타 류쇼(門田隆?) 트위터 갈무리 /© 뉴스1
가도타 작가는 지난 6일 트윗에선 극우 산케이 신문을 찬사한다. 그는 “산케이 신문에서 어른의(어른스러운) 해설을 만났다. 역사적 사실로 뒤틀린 ‘성노예’(性奴隷·sex slave)로 묘사된 소녀의 이미지, 쇼와(昭和) 일왕의 사진…(중략) 이를 도입한 후 표현의 자유 등 권리를 남용해선 안 되는 헌법의 존재를 설명하고 상식을 말할 필요가 있다”면서 “일본에도 ‘신문의 병’(자신의 기준에서 신문이 상황을 왜곡됐다고 생각하는 상황)에 위반되지 않은 신문이 있다”고 말했다. 아이치 트리엔날레에서 소녀상을 전시한 것 외에도 쇼와 일왕의 사진을 태우는 영상이 전시된 것을 단호히 반대한다면서 한 말이다.

그러나 일본은 이미 지난 1993년 8월4일 일본군 위안부에 대한 일본군의 강제성을 인정했다. 그걸 발표한 것이 바로 ‘고노 담화’(河野談話)다. 아베 총리는 이를 부정한다.
미키 데자키 감독이  지난달15일 오전 서울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열린 다큐멘터리 영화 ‘주전장’ 시사회에 참석해 질문에 답하고 있다. ‘주전장’은 우익들의 협박에도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뛰어든 일본계 미국인인 미키 데자키 감독이 한미일 3개국을 넘나들며 3년에 걸친 추적 끝에 만든 새로운 일본군 ‘위안부’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2019.7.15/뉴스1 © News1
미키 데자키 감독이 지난달15일 오전 서울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열린 다큐멘터리 영화 ‘주전장’ 시사회에 참석해 질문에 답하고 있다. ‘주전장’은 우익들의 협박에도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뛰어든 일본계 미국인인 미키 데자키 감독이 한미일 3개국을 넘나들며 3년에 걸친 추적 끝에 만든 새로운 일본군 ‘위안부’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2019.7.15/뉴스1 © News1

일본계 미국인 미키 데자키(ミキ·デザキ) 감독의 다큐멘터리 영화 ‘주전장’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지난 1997년 4월 “한국엔 기생집이 있어 그것(위안부 활동)이 말이 안 되는 행위가 아니라 상당히 생활 속에 녹아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발언하는 장면이 나온다. 그는 “아무런 물증도 제시하지 못 하면서 증언자들을 조사한 것을 토대로 (위안부에 대한) 군의 관여 등 직접적인 가담이 있다고 한다”고도 했다.

영화에선 또 우익을 뭉치게 하는 거대 조직 ‘일본회의’의 중추적 역할을 하는 가세 히데아키(加?英明)가 심지어 이런 말을 하는 장면도 나온다. 자칭 외교 평론가인 가세는 “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멍청한 문제(위안부 문제)에 과도한 관심을 갖는 건가요. 역시 ‘포르노’와 같은 매력을 느끼는 것 아닐까요?”라고 반문하기까지 한다.

이들은 끝까지 일본군 위안부의 강제성을 인정하지 않는다. 바꿔 말하면 자발적인 성노예만이 있었단 것이다.

고노 요헤이(河野洋平) 당시 내각관방장관이 발표한 ‘고노 담화’는 현재 이렇게 부정되고 있다. 요헤이 전 관방장관의 아들 고노 다로(河野太?)는 이런 일본 정부 내 입장을 전 세계에 설파하는 역할을 적극적으로 맡고 있기까지 하다. 그가 2017년 외무상에 오르자마자 한 일성은 12.28 한일 위안부 합의의 착실한 이행이었다. 위안부 문제는 그만 얘기하란 것이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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