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 10일만에… 청주 여중생 가족품으로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8월 3일 03시 00분


코멘트

실종지점 1.7km 떨어진 곳서 발견… 탈진 상태지만 건강은 비교적 양호

지난달 23일 충북 청주에서 가족과 함께 등산 도중 실종됐던 여중생 조은누리 양(14·사진)이 10일 만에 가족의 품으로 돌아왔다. 2일 청주 상당경찰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40분경 충북 보은군 회인면 신문리 산35번지 인근 계곡의 바위에 기대어 있던 조 양을 육군 수색대가 찾아냈다. 조 양은 육군 32사단 기동대대 소속 박상진 원사(44)가 데리고 간 수색견이 먼저 발견했고 박 원사가 조 양을 업고 내려왔다.

박 원사는 채널A와의 인터뷰에서 “조 양이 물이 마른 계곡 바위틈에 쪼그린 채 몸을 기대고 있었다”며 “다가가 어깨를 두드리며 이름을 불렀더니 ‘응, 응’이라고 대답해 의식 있다는 걸 확인했다”고 말했다. 박 원사는 “(조 양이) 발견된 곳은 햇빛이 들지 않고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길에서 700m 정도 떨어져 있어 발견하기 힘들었다”고 말했다.

실종 지점에서 직선거리로 1.7km 떨어진 곳에서 발견된 조 양은 몸 곳곳에 긁힌 상처가 있고 탈진 상태였다. 하지만 발견 당시 의식과 호흡이 있고 대화가 가능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조 양이 입원 중인 충북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김존수 교수는 “혈액검사 결과나 피부 상태를 볼 때 10일 이상 음식을 먹지 못했지만 몸 상태는 괜찮은 것 같다”며 “팔, 다리 등에 찰과상과 멍이 있지만 심장과 복부초음파, 흉부X선 촬영에선 특별한 이상이 없었다”고 말했다. 조 양은 이르면 다음 주 퇴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적장애 2급인 조 양은 지난달 23일 오전 10시 반경 청주시 상당구 무심천 발원지로 등산하던 중 사라졌다.

청주=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청주 실종 여중생#무심천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