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한미·한미일 연쇄회담…美 중재로 한일 확전 피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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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8월 1일 19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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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화 외교부 장관(가운데)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왼쪽),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 © News1
강경화 외교부 장관(가운데)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왼쪽),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 © News1
한일 갈등이 확전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2일(현지시간) 태국 방콕에서는 한미 및 한미일 외교장관이 연쇄회담을 한다.

한일이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 이후 처음 이뤄진 양자회담에서 서로간 간극만 재확인한 상황에서 미국의 중재로 외교적 해법의 실마리가 나올지 주목된다.

아세안지역안포럼(ARF) 참석차 방콕을 방문중인 강경화 장관은 1일 오후 4시부터 미국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양자회담을 갖을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 외교장관 회담이 끝나면 곧바로 일본 고노 다로 외무상이 합류해 한미일 3자 외교장관 회담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폼페이오 장관은 강 장관과 회담에 앞서 고노 외무상과 미일 양자회담도 실시할 예정이다.

일본 정부는 2일 오전 10시 각의(국무회의)에서 전략물자 관리 우방국 목록인 화이트리스트에서 한국을 제외하기 위한 수출무역관리령(시행령) 개정안을 의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미일 연쇄회담이 각의 결정 이후 열리는 만큼 폼페이오 장관이 이에 대해 어떤 입장을 내놓을지도 관심사다.

폼페이오 장관은 앞서 방콕으로 향하는 비행기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일이 앞으로 나아갈 길을 찾도록 장려할 것”이라며 한미일 3자 회담을 통해 적극적 중재에 나설 것임을 시사한 바 있다.

강 장관은 이날 한일외교장관 회담 뒤 기자들에게 “일본 측이 화이트리스트 제외와 관련해 아무런 확답을 하지 않았다”며 “내일 일본의 각의 결정이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로 나온다면 우리로서도 필요한 대응 조치를 강구할 수밖에 없다”라고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파기 맞대응 방침을 시사했다.

화이트리스트 제외에 이어 지소미아 파기가 현실화 될 경우, 이는 한일 갈등 차원을 넘어 한미일 3각 동맹을 기반으로 하는 동북아 안보지형에도 영향이 불가피해 보인다.

최근 외신에서 미국이 한일 양측에 휴전 합의(standstill agreement)를 제안하며 중재를 시도했다는 보도가 잇따라 나온 가운데 이번 한미일 연쇄회담이 한일간 휴전 혹은 확전의 향방을 가르는 분기점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강 장관은 이날 한일 회담 후 미국의 중재안 보도와 관련 “수출규제와 강제징용을 협의해 (진전을) 만들어낼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필요하다”며 “보통 문제가 있는 국가간에는 협의를 통해 해결을 찾아야 한다. 그런 노력을 위한 시간과 여지가 필요하다는 점을 (일측에) 분명히 얘기했다”고 말했다. 언론에 보도된 미국의 ‘일시 휴전협정’안과 일맥상통하는 발언으로 읽힌다.

(방콕=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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