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무역협상, 지재권 등 이견차 못좁혀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8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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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상 재개 첫날 3시간 45분 만나
트럼프 “中, 농산물 수입약속 안지켜 재선땐 합의 아예 없을수도” 압박

31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미국과 중국의 고위급 무역협상이 약 3시간 45분 만에 큰 소득 없이 끝났다. 전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내가 (내년 대선에서) 승리하면 현재 협상보다 더 가혹한 합의를 하거나 아예 합의를 하지 않을 수 있다”며 중국을 압박했지만 지식재산권 보호 등 기존 쟁점에 대한 견해차를 좁히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양측은 9월 미국에서 다시 만나기로 해 갈등 완화의 가능성을 열어뒀다.

블룸버그, CNBC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경 상하이 시자오빈관에서 열린 협상에서 양측은 당초 오후 2시 15분쯤 계획됐던 사진 촬영을 오후 1시 45분경 마쳤다. 관영 신화통신은 협상 후 “양측이 중국의 미국산 농산품 구매에 대해 논의했다. 미국이 수입에 도움이 되는 환경을 조성해 주기로 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6월 말 일본 오사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무역전쟁 휴전 및 협상 재개에 합의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엄청난 식품과 농산품을 구매할 것”이라고 했지만 중국 측이 농산품 구매에 지지부진한 태도를 보이자 하루 전 트위터에 “중국이 농산물 구매를 시작하기로 돼 있었지만 그렇게 하고 있다는 신호가 없다”며 불만을 터뜨렸다. 이어 “우리 팀은 그들(중국)과 현재 협상을 하고 있지만 그들은 이득을 위해 마지막에 합의를 바꾼다”며 중국에 불신을 드러냈다. 특히 그는 중국이 내년 11월 미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의 당선을 바라며 협상을 의도적으로 질질 끌고 있다고 비판했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 뉴욕=박용 특파원
#미국#트럼프#중국#미중 무역협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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