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80 어울려 소통의 ‘청춘음악다방’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7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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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화원연합회 ‘문화로 청춘’… 광주 발산마을 매달 신나는 행사
세대 갈등 줄고 노년 생활에 활기… 부산엔 영도 해녀 체험 프로그램

광주 발산마을에서 올해 5월 열린 ‘발산할매 청춘음악다방’ 프로그램에 참여한 어르신들과 청년들이 가요를 부르며 흥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한국문화원연합회 제공
광주 발산마을에서 올해 5월 열린 ‘발산할매 청춘음악다방’ 프로그램에 참여한 어르신들과 청년들이 가요를 부르며 흥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한국문화원연합회 제공
광주 서구 발산마을에서는 올해 4월부터 한 달에 한 번 어르신과 청년들이 모여 노래를 부르는 ‘발산할매 청춘음악다방’이 열리고 있다. 청년 디제이가 ‘내 나이가 어때서’ ‘사모곡’ ‘동반자’ 등을 골라 믹싱하고 가사를 일부 바꿔 함께 부른다. 갖가지 색의 빛을 뿜어내는 미러볼까지 돌아가며 흥겨운 분위기가 무르익는다. 이 순간을 사진으로 촬영해 앨범을 만들고 개사한 노래를 모아 ‘발산할매 메들리’도 만든다. 김임순 씨(78)는 “좋아하는 노래를 청년들과 신나게 부르고 우리만의 메들리를 만드니 젊어지는 기분이 든다”고 말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원연합회가 2005년 시작한 어르신 문화 프로그램 ‘문화로 청춘’이 여러 세대가 소통하고 문화 콘텐츠를 만드는 데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어르신들이 생활 가까이에서 문화예술을 즐기도록 하기 위해 마련한 이 프로그램은 △어르신 문화예술교육 △어르신 문화예술동아리 △찾아가는 문화로 청춘(공연 개최) △어르신& 협력 프로젝트(청년, 어린이와 함께하는 문화예술활동)로 구성된다. 올해 전국에서 311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모두 3293개 프로그램이 운영됐고 참여한 어르신은 11만3529명에 이른다.

부산 영도구에서는 청년들이 해녀의 삶을 조사한 후 해녀 체험 프로그램과 관련 축제를 만드는 ‘영도 해녀들의 인어발자국’을 진행하고 있다. 청년들은 나날이 줄어가는 해녀들의 생활과 이들이 살아온 이야기를 기록하고 있다. 이를 토대로 해녀 캐릭터를 만들고 해녀 문화를 지역 축제와 연계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해녀 이정옥 씨(64)는 “영도 해녀에 대한 이야기가 널리 알려져 특색 있는 지역 문화로 자리 잡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밖에 마을지도 만들기, 자서전 쓰기, 뉴스 제작하기, 하모니카 연주하기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김태웅 한국문화원연합회장은 “어르신들과 젊은이들이 자주 만나 함께 문화 프로젝트를 진행하면 세대 간 갈등이 줄어들고 노년 생활이 즐거워지는 것은 물론 지역별 문화 콘텐츠도 풍성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어르신 문화 프로그램#발산마을#문화체육관광부#문화로 청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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