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옥희 울산교육감 “학생-교사-학부모 모두가 행복한 창의적인 교육행정 펼치겠다”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7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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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옥희 울산교육감 취임1년 인터뷰

노옥희 울산시교육감은 “교육 혁신을 통해 배움이 즐거운 학교, 가르침이 보람인 학교, 믿고 보낼 수 있는 학교를 만들어 교육주체 모두가 행복한 학교가 되도록 교육행정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울산시교육청 제공
노옥희 울산시교육감은 “교육 혁신을 통해 배움이 즐거운 학교, 가르침이 보람인 학교, 믿고 보낼 수 있는 학교를 만들어 교육주체 모두가 행복한 학교가 되도록 교육행정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울산시교육청 제공
“올해 1월부터 추진 중인 3·1운동 100주년 기념사업이 특히 보람이 컸습니다.”

노옥희 울산시교육감(62)은 5일 취임 1주년 기념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 사업을 통해 항일독립운동을 한 울산의 교육계 인사를 발굴한 것에 대해 큰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여러 곳에 분산돼 있던 대학진학정보센터와 취업지원센터, 진로상담센터, 학부모 지원센터 등을 수요자 중심으로 교육청 1층에 ‘교육정보드림센터’로 통합한 것도 성과”라고 말했다. 노 교육감은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울산지부장 출신이다. 다음은 노 교육감과의 일문일답.

―취임 1년간 주요 성과와 소감은….

“울산은 전국에서 학부모들의 교육비 부담이 가장 높았다. 울산시 등 자치단체와의 협조를 통해 지난해 9월 고교까지 무상급식을 전면 확대해 유치원 및 초중고교 무상급식을 완성했다. 올해 들어서는 초중학교 수학여행비와 중고교 신입생 교복비 지원, 초등 4학년 대상 치과주치의제를 실시했다. 또 ‘청렴도 꼴찌’라는 오명을 떨쳐내고 시민들의 신뢰를 얻기 위해 원스트라이크 아웃제와 공익제보센터, 청렴시민감사관제를 실시했다. 그 결과 국민권익위의 부패 방지 시책평가에서 최상위 1등급을 받았고, 최근에는 자체 감사 활동 심사평가에서 감사원장의 표창을 받았다.”

―최근 1주년 기자회견에서 교사들이 가르치는 일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비효율적인 학교 조직을 재구조화하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방안은….

“학생들이 가장 오래 머무는 공간은 학교이고, 가장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는 사람은 교사다. 공교육을 통해 학생들이 행복한 학교가 되기 위해 학교를 창의성과 감성을 키울 수 있는 안전하고 미래지향적 공간으로 바꾸겠다. 학습 놀이 휴식 등 균형 잡힌 삶의 공간이 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교사들은 가르치는 일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비효율적인 학교 조직을 재구조화하고 학교 업무를 정상화시키겠다. 모든 학교에 교사학습공동체를 운영하고, 학습동아리 지원, 교수 학습지원센터 구축 등을 통해 수업 나눔 문화를 활성화하겠다. 공문서를 감축하고 각종 전시성 행사와 실적 위주 사업들을 정리해 학생 중심의 교육 활동을 내실 있게 추진하겠다.”

―학생들의 성적 향상을 소홀히 한다는 지적도 있는데….

“공교육의 기본 책무는 아이들이 태어난 환경이나 부모의 경제력 또는 시험 성적 때문에 단 한 명도 소외당하거나 낙오하는 일이 없도록 하는 것이다. 초중고교는 대학에 가기 위해, 대학은 취직하기 위해 다니는 곳으로 생각하는 입시나 경쟁 위주의 낡은 교육으로는 아이들이 학교에서 자기 삶이나 꿈을 찾을 수 없다. 각 연령대의 성장발달 과정에 맞춰 놀거나 배우고, 개성에 따라 꿈과 재능을 맘껏 발휘하는 교육이 돼야 한다. 학생 모두가 즐겁고 행복하게 수업에 참여하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교육 혁신 방안은….

“지난 1년간 우선적으로 교육복지 기반 조성에 노력을 기울였다. 강제적이고 획일적인 방과후 학교와 강제 야간자율학습을 완전 자율화시켰다. 초등 1학년부터 문해 능력을 기를 수 있도록 한글 교육을 강화해 기초 학력을 보장하고 느린 학습자를 위한 맞춤형 교육을 하고 있다. 학습종합클리닉센터를 운영해 학교와 교사 역량만으로 지도하기 어려운 경계선상의 학습부진 학생을 체계적으로 지도하고 있다. 다문화학생을 위한 일대일 맞춤형 학습 지원과 탈북학생 맞춤형 멘토링 교육, 특수교육 대상자의 진로직업 교육도 강화했다.”

―학교 비정규직 문제가 아직 해결되지 않고 있다.

“울산시교육청은 학교 경비원, 청소원 등 용역근로자 7개 직종, 652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했다. 고용 안정과 처우 개선을 통해 교육 활동의 동반자라는 자긍심을 가지고 근무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4월에는 학교 운동부지도자도 교육 공무직으로 전환했다. 영어회화 전문강사와 초등 스포츠강사는 계약기간 만료 후 특별한 결격 사유가 없는 한 자동으로 계약을 연장할 수 있도록 해 신분 보장이 되어 있다. 기본급 인상이나 직종별 수당 신설 또는 증액 등 처우 개선 요구는 울산시교육청 단독으로만 결정할 수 없는 사안이어서 안타깝다.”

노 교육감은 인터뷰를 마치며 “배움이 즐거운 학교, 가르침이 보람인 학교, 믿고 보낼 수 있는 학교를 만들어 교육 주체 모두가 행복한 학교가 되도록 창의적인 교육행정을 펼치겠다”고 강조했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노옥희 울산교육감#무상급식#교육비 부담#교육 혁신 방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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