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업만 7번 쓰고 지운 한용덕 감독의 고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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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7월 3일 18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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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한용덕 감독. 스포츠동아DB
한화 한용덕 감독. 스포츠동아DB
한화 이글스는 반복되는 연패로 인해 최하위까지 떨어질 위기에 놓여있다. 팀원들 모두 마음이 불편하다. 그러나 누구 하나 선뜻 내색할 순 없다. 가뜩이나 예민한 상태임을 서로가 잘 알기에 그저 ‘평소와 다름없는’ 훈련과 일상을 되풀이할 뿐이다.

사령탑의 고민과 번뇌가 제일 클 수밖에 없다. 한용덕 한화 감독은 3일 잠실 LG 트윈스전을 준비하면서 선발 라인업을 작성하느라 고심에 고심을 거듭했다. 4연패 탈출을 위해 이 궁리 저 궁리를 하다보니 어느새 쓰고 지운 라인업은 7장에 이르렀다. 한 감독은 이 같은 사실을 털어놓으며 “지금은 한 게임 한 게임 집중해야 할 시기다. (오른 발목을 가볍게 다친) 강경학(유격수)을 선발로 낼지 후반에 투입할지도 (라인업 작성에)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결국 박한결이 9번 유격수로 선발출장하는 라인업이 나왔다.

한 감독은 이어 “어려운 상황이 분명하지만 지금 특별히 선수단 미팅을 소집하기도 조심스럽다”고 덧붙였다. 감독의 말 한마디가 선수들에게 자칫 괜한 오해를 불러오거나 새로운 스트레스로 작용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좀처럼 부상자가 줄지 않고 있는 상황에 대한 답답함도 드러냈다. 햄스트링 부상으로 지난달 9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유격수 오선진의 복귀 시점 또한 고민거리다. 한 감독은 “오선진은 어제(2일) 육성군으로 이동해 오늘까지 경기를 치렀다. 다시 퓨처스(2군)에서 실전을 치러야 하는데, 본인이 괜찮다고 하면 내일(4일)이라도 1군으로 올리겠다. 오늘 밤까지도 계속 고민해볼 것”이라고 말했다.

잠실|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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