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양정철 오만한 행보…대통령 특명이라도 받았나”

  • 뉴시스
  • 입력 2019년 6월 4일 09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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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추경 주문에 "총선용·돈풀기 국회" 주장
"청와대가 정국 갈등제조기…여당 지도부 놓아주라"
"하루라도 국회 탓 안 하면 입 안에 가시가 돋나"
양정철, 박원순·이재명 회동에 "문주연구원장 행보"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4일 대통령이 북유럽 순방 전 추경안 처리를 주문한 것을 두고 “문재인 대통령이 어제도 국회 탓을 하며 청와대를 ‘정국 갈등제조기’로 만들고 있다”며 “하루라도 국회 탓을 안 하면 입 안에 가시가 돋는지 궁금하다”고 쏘아붙였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이 같이 말한 후 “대통령의 일정에 국회가 맞추라는 오만함을 보여준다”며 “정국이 교통체증을 겪는 이유는 날치기 선거법 사고, 공수처 강행 사고 등 문 대통령이 일으킨 대형사고 때문이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솔직한 심정으로 여차저차 국회가 열려도 국회가 정상적인 국회일지, 청와대 심부름센터일지, 민생국회가 될지 걱정이다”라며 “국회가 열리면 국민 혈세가 쏟아지고 의사봉은 청와대 심부름이나 이념법을 위해 두드려질 것 같아 걱정된다”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추경은 총선용 현금살포성 복지 예산으로 3조6000억원의 국채를 발행해야 한다”며 “추경이 제대로 심사되지 않고 민주당 요구대로 통과됐을 때 결국 국민 혈세가 또 다시 낭비되지 않을까 걱정된다. 민생국회가 안 되고 총선용 국회, 돈풀기 국회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청와대가 나설수록 국회가 꼬인다”며 “국회가 자율적으로 민생국회가 되도록 도와달라. 국회가 제대로 정상화되도록 민주당 원내지도부를 청와대가 놓아줄 것을 촉구한다”고 당부했다.

나 원내대표는 또 양정철 더불어민주당 민주연구원장이 박원순 서울시장과 이재명 경기지사를 연이어 만남을 가진 것과 관련, “박원순 시장과 이재명 도지사가 청와대의 말을 잘 듣는지, 총선을 잘 도울 건지 살피라는 대통령의 특명이라도 받은 것 같다”며 “오직 문재인 대통령만 떠받들겠다는 ‘문주연구원장’ 다운 오만한 행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제 수도권 시장들까지 훑는 양정철 원장이 온나라를 친문(親文) 정렬시키겠다는 것으로 지자체 연구인력까지 총선 전략을 짜는 데 동원해 정책 개발이 아닌 공약을 개발하려는 것으로 보인다”며 “국정원장 관권 선거 모의 논란은거들떠 보지 않고 대놓고 각종 기관을 선거에 동원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의심했다.

나 원내대표는 “국민들은 특정 정당의 싱크탱크 수장이 청와대 정무특보인마냥 다니는 것을 걱정한다”며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의 부적절한 행보에 말 한마디 못하는 여당이 여당을 어렵게 하고 몰락하게 하는 기폭제 될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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