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자 수-보고시점 번복… 정부 발표 혼선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5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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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분만에 사고확인”→“55분 지나서”
현지공관 인지시점 뒤늦게 정정… 선박이름도 두차례 바뀌어

정부는 한국인 33명이 탑승한 헝가리 유람선 사고와 관련해 30일 수차례 발표를 번복했다. 기본적인 정보인 사망자 수와 사고 유람선 이름은 2번 정정됐고, 정부가 사고를 처음 인지한 시점도 뒤늦게 한 차례 변경되며 혼선이 빚어졌다.

외교부는 이날 오전 출입기자단에 사망자 수가 7명이라고 발표했다. 그러나 오후 2시 30분경 진행된 정례 브리핑에서 사망자가 모두 한국 국적인지를 재차 묻자 “사망자 수는 총 8명이며 한국인 7명, 헝가리인 1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하지만 다시 2시간여 뒤 외교부 당국자는 “한국인 7명만 사망이 확인됐고 헝가리인은 여전히 실종 상태”라고 수정했다.

침몰 사고를 처음 인지한 시점도 달라졌다. 오전 10시경에는 정부 당국자가 “한국 시간으로 오전 4시 5분에 사고가 발생했고 공관에는 4시 15분에 접수됐다”며 비교적 10분 만에 신속한 보고가 이뤄졌음을 시사했다. 그러나 오후 5시경 같은 당국자는 “착오가 있었다”며 “대사관은 오전 5시경 (사고를) 인지했고 최규식 주헝가리 대사는 오전 5시 10분경 보고 후 비상대책반을 설치했다”고 말했다. 현지 공관의 사고 확인 시점이 45분 늦춰진 것이다.

사고 유람선 이름도 두 차례 바뀌었다. 당초 ‘허블레아니’(헝가리어로 ‘인어’)호라던 피해 선박은 오후 6시 늦게 “선박 이름은 ‘머메이드십’이며 선사 이름이 ‘어 허블레아니 어 파노라마 덱’”이라고 재공지됐다. 이후 30여 분 만에 다시 “원래 발표대로 배 이름은 ‘허블레아니’며 선사는 파노라마 덱”이라고 고지됐다. 또 최 대사가 정부 대책회의에서 “유람선 인양을 오늘 중 한다고 현지 당국이 전했다”고 밝혔지만 이후 외교부 당국자는 “사실관계 확인이 필요하다”고 밝히기도 했다.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헝가리 유람선 사고#사망자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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