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몰한 ‘허블레아니’호는? 1949년 건조… 2003년부터 유람선 운항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5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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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관광객 다뉴브강 참변]
다뉴브강 3시간 관광코스 오가, 45명 정원… 평균시속 10km

29일(현지 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침몰한 ‘허블레아니(Hable´any)’호는 길이 27.25m, 폭 4.8m, 높이 9m(선실 2개 층) 규모의 디젤엔진 유람선이다. 헝가리어 ‘허블레아니’는 ‘인어’를 의미한다.

이 배를 운영해 온 현지 선박 관광 업체 ‘파노라마 덱’은 인터넷 홈페이지(pandeck.hu)에 “승객 정원이 가장 적은 배로 소규모 인원이 친밀한 분위기 속에서 탁 트인 도시의 전망을 즐길 수 있다”고 소개했다.

토트 미할리 파노라마 덱 대변인은 미국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침몰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여느 선박 투어와 똑같은 평범하고 일상적인 운항이었다. 배는 해마다 철저한 기술 점검을 받아왔으며 사전에 어떤 위험 징후도 없었다”고 말했다.

2003년 운항을 시작한 이 선박의 최대 탑승 인원은 60명이지만 관광용 크루즈선으로 운항할 때는 45명을 정원으로 했다. 부다페스트 시내 중심부의 머르기트 다리 인근 여객선 터미널에서 출항해 국회의사당, 부다 왕궁 등을 지나 약 3시간이 소요되는 관광 코스를 오갔다. 최대 속도는 시속 19km이며 평균 속도는 시속 약 10km다. 실시간 선박 위치정보(AIS) 추적 전문사이트 마린트래픽(marinetraffic.com)에 따르면 사고 당일 운항 속도는 시속 9∼11km로 평소와 비슷했다.

현지 선박 기록 정보 사이트 허요레기스테르(hajoregiszter.hu)에 따르면 이 배는 1949년 소련 헤르손 조선소에서 건조됐다. 1980년대에 헝가리 라버(RABA)사의 엔진을 장착해 개조됐다. 선내에 승객용 구명조끼와 비상탈출용 보트는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손택균 기자 sohn@donga.com
#허블레아니 호#유람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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