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에… 4, 2세 남매와 30대 부부 렌터카 안에서 숨진 채 발견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5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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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날인 5일 30대 부부와 네 살, 두 살 남매 등 일가족 4명이 차량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기 시흥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 14분 경기 시흥시의 한 농로에 주차돼 있던 렌터카에서 남편 손모 씨(34)와 부인 강모 씨(35), 아들(4), 딸(2)이 숨져 있는 것을 렌터카 업체 직원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차량에 외부 침입 흔적이나, 시신들에 외상이 없었던 점으로 미뤄 손 씨 부부가 집단 자살을 기도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이 해당 차량과 손 씨 가족의 집 등을 확인해 봤지만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 조사 결과 손 씨 부부는 주변에 생활고를 호소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손 씨는 경기 김포시의 한 공장에서 일했으나 빚이 계속 불어나자 법원에 개인회생을 신청한 뒤 매달 80만 원씩 갚아온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관계자는 “손 씨가 사채업자로부터 약 5000만 원을 빌렸고 처가에서도 약 2000만 원을 빌렸지만 사정이 나아지지 않아 힘들어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손 씨 아버지는 경찰 조사에서 “4일 아들과 전화하며 ‘힘들겠지만 다른 생각하지 말고 함께 살길을 찾아보자’고 위로했다”고 진술했다.

김소영 기자 ksy@donga.com
#사채업자#자살#경기 시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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