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왕 누나 우본랏 공주, 왕실 출신 첫 총리 도전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2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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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하 와치랄롱꼰 태국 국왕의 누나 우본랏 라차깐야 공주(68·사진)가 다음 달 24일 열리는 태국 총선에 출사표를 내 파장이 일고 있다. ‘왕실이 현실 정치에 개입하지 않는다’는 태국의 오랜 전통이 깨졌다.

8일(현지 시간) 방콕포스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날 타이락사찻당은 우본랏 공주를 당의 총리 후보로 공식 지명한다고 발표했다.

타이락사찻당은 2006년 군부 쿠데타로 축출된 탁신 친나왓 전 총리를 지지하는 ‘친(親)탁신’계다. 우본랏 공주는 2016년 서거한 푸미폰 아둔야뎃 전 태국 국왕의 장녀. 그는 1972년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유학 중 만난 미국인 피터 젠슨과 결혼해 공주 신분을 포기했다. 남편의 성을 딴 ‘줄리 젠슨’이란 이름으로 미국에 거주했지만 1998년 이혼 후 귀국해 공주 자격을 회복했다. 그는 4곳의 비영리재단을 이끌면서 마약 방지 캠페인, 빈민 지원 등 자선사업에도 적극 참여해 왔다. 영화산업에도 깊은 관심을 보여와 태국 드라마, 영화에도 여러 차례 출연했다. 태국 왕실이 국민의 절대적 존경을 받아왔다는 점을 감안할 때 많은 전문가는 우본랏 공주가 다음 달 총선 판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위은지 기자 wizi@donga.com
#태국#총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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