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다가구주택 방화추정 화재로 가족 3명 숨져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2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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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서 인화물질 든 페트병 발견…경찰 “생존 아들 상대로 경위 조사”

충남 천안의 다가구주택에서 방화로 추정되는 불이 나 일가족 4명 중 3명이 숨지고 1명이 다쳤다.

7일 오전 6시 37분 천안시 동남구 안서동 다가구주택 3층에서 불이 나 A 씨(72)와 아내(66), 딸(40)이 숨지고 아들(36)은 중상을 입었다. 다가구주택 주인인 A 씨 부부는 거실에서, 딸은 안방에서 숨진 채 발견됐고 발코니에 있던 아들은 소방관들이 구조했다. 불은 출동한 소방대에 의해 26분 만에 꺼졌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1차 현장감식 결과 불이 현관 앞과 안방문 앞, 거실 등 3곳 이상에서 동시다발로 일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거실과 현관 등에서 발견한 2L들이 플라스틱 생수병 7개 가운데 두 개에는 인화성 물질이 들어있었고 나머지 5개는 비어 있었다. 바닥에는 인화성 물질을 뿌린 자국이 군데군데 남아있었고 주방 싱크대에서는 라이터가 발견됐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이런 사실로 미뤄 방화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함께 정밀 현장감식을 하는 한편 유일한 생존자인 아들의 상태가 호전되는 대로 정확한 화재 경위를 조사할 계획이다.

천안=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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