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前現정부 고위직 10여명 착잡한 ‘옥중 설맞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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前現정부 고위직 10여명 착잡한 ‘옥중 설맞이’

김동혁 기자 입력 2019-02-07 03:00수정 2019-02-07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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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 직전 김경수 경남도지사(52)와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54)가 연이어 법정 구속돼 전·현직 고위 공직자 10여 명이 동시에 구치소에서 설을 보내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교정 당국 안팎에서는 전직 대통령 2명과 전 대법원장, 현직 도지사, 국회의원 등 이전 정부 고위직뿐 아니라 현 정부 실세까지 한꺼번에 구치소에서 명절을 지낸 건 기록적이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6일 법무부 등에 따르면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 6.56m²(약 1.9평) 크기 독방에 수감된 김 지사는 설 연휴가 시작된 2일 가족들과 10분 남짓 면회했다. 법무부는 설 명절과 공휴일에는 접견 시간을 제한한다. 김 지사는 설날 당일 떡국으로 아침식사를 한 뒤 면회를 하지 못하고 독방에서 홀로 시간을 보냈다. 이날 서울구치소 주관으로 합동 차례가 있었지만 미결수 신분인 김 지사는 같은 구치소에 수감 중인 공범 ‘드루킹’(온라인 닉네임) 김동원 씨(50)와 말을 맞출 수 있다는 이유 때문에 차례 참석이 허락되지 않았다고 한다. 김 지사는 지난달 30일 김 씨 등과 ‘댓글 여론 조작’을 공모한 혐의 등으로 실형을 선고받고 구속됐다.

그 이틀 뒤 수행비서 성폭행 등의 혐의로 항소심에서 3년 6개월을 선고받은 안 전 지사는 서울 구로구 서울남부구치소에 수감됐다. 하루 뒤 부인과 아들을 면회한 안 전 지사는 4.6m²(약 1.4평) 크기 독방에서 설날을 지냈다.

수감 당일 불안정한 심리 상태를 보였던 두 사람은 이후 구치소 생활에 잘 적응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폐쇄회로(CC)TV가 설치된 독방에 수감됐던 김 지사는 “자살하지 않을 테니 걱정 말라”는 의사를 밝힌 뒤 CCTV가 없는 독방으로 옮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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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지사가 수감된 서울구치소에는 박근혜 전 대통령(67)과 양승태 전 대법원장(71),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지낸 자유한국당 최경환 의원(64), 원세훈(68) 남재준(75) 이병기(72) 이병호(79) 전 국가정보원장, 조현오 전 경찰청장(64),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60) 등이 수감돼 있다. 안 전 지사가 수감된 서울남부구치소에는 안종범 전 대통령정책조정수석비서관(60)이, 서울 송파구 서울동부구치소에는 이명박 전 대통령(78)과 김기춘 전 대통령비서실장(80)이 수감돼 있다.

서울구치소에서 두 번째 설을 지낸 박 전 대통령은 이번 설날 평소처럼 영어 사전을 보며 시간을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오후 6시경 구치소 측이 제공한 TV 영화 한 편 외에는 뉴스 등 다른 TV 프로그램을 전혀 시청하지 않았다고 한다. 박 전 대통령은 설 연휴 첫날인 2일 생일이었지만 평소처럼 가족이나 변호인 등 외부인을 한 명도 접견하지 않았다.

서울동부구치소의 이 전 대통령은 성경책을 읽으며 설 연휴를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대통령은 평상시 변호인을 수시로 접견하며 매일 TV 뉴스 시청을 거르지 않는다고 한다. 당뇨병 등을 앓는 이 전 대통령은 하루 1시간으로 제한된 운동 시간에 구치소 실내 운동장을 걸으며 건강관리를 하고 있다.

김동혁 기자 hack@donga.com
#설#고위직#구치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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