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구속 다음날’ 文대통령, 예정된 일정 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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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월 31일 17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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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형 일자리 투자협약식서 ‘밝은 표정’ 유지
‘침묵’으로 심경 표현…與, 김 지사 접견

문재인 당시 대선 예비후보가 김경수 의원과 서울 용산구 효창공원 내 백범 김구 선생 묘역에 참배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문재인 캠프 제공)
문재인 당시 대선 예비후보가 김경수 의원과 서울 용산구 효창공원 내 백범 김구 선생 묘역에 참배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문재인 캠프 제공)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드루킹’ 김동원씨 등에 포털사이트 댓글조작을 지시한 혐의로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고 구속된 다음 날인 31일, 문재인 대통령은 이와 관련한 별다른 언급 없이 예정된 일정을 소화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2시15분부터 광주광역시청에서 진행된 광주형 일자리 투자협약식에 참석했다.

밝은 청록색 넥타이에 푸른 양복을 입은 문 대통령은 여느 때와 다름없이 밝은 표정으로 행사에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광주형 일자리’는 일자리를 만들어내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다. 보다 성숙해진 우리 사회의 모습을 반영한다”라며 “산업구조의 빠른 변화 속에서 노사와 지역이 어떻게 상생할 수 있을지 보여주는 모범 사례가 될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31일 오후 광주시청 1층 시민홀에서 열린 광주시+현대자동차 완성차공장 투자협약식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축하 인사를 하고 있다. © News1
31일 오후 광주시청 1층 시민홀에서 열린 광주시+현대자동차 완성차공장 투자협약식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축하 인사를 하고 있다. © News1
문 대통령은 이날 사전환담과 사진촬영을 포함해 약 50분간 행사를 소화하면서 시종일관 밝은 표정을 유지한 채 1월의 마지막 경제 일정을 마무리했다.

김 지사는 전날(30일) 컴퓨터등장애업무방해 혐의로 징역 2년을 선고받고 법정에서 구속됐다.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에 대해선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문 대통령은 전날 이제민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과 이정동 경제과학특별보좌관과 오찬을 한 후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으로부터 김 지사의 선고 결과를 보고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문 대통령은 보고를 받고 침묵했지만,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의 아픔을 함께했고 자신의 대선을 그림자처럼 보좌한 ‘복심’의 실형 선고 소식에 상당한 충격을 받았을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김 지사를 기소한 허익범 특별검사는 문 대통령 손으로 직접 임명해 부채감이 무거울 터다. 문 대통령은 ‘침묵’으로 착잡한 심경을 대신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청와대는 전날 오후 늦게 김의겸 대변인 명의로 “김 지사에 대한 판결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판결”이라며 “최종 판결까지 차분하게 지켜보겠다”라는 짤막한 입장을 낸 후 현재까지 침묵을 고수하고 있다.

대신 여당이 앞장서 후속 대처에 나서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31일 이번 판결을 ‘양승태 적폐사단의 조직적 저항’으로 규정하고 사법농단세력 및 적폐청산 대책위원회를 구성했다.

대책위 일부 의원들은 이날 서울구치소에 수감된 김 지사를 접견했으며, 김 지사 변호인단과 법리 싸움에 힘을 보태기로 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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