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석희 폭행’ 주장 기자 “‘진보’라는 요람이 괴물 키워내…물증 공유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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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월 25일 08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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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석희 JTBC 사장. 사진=JTBC 제공
손석희 JTBC 사장. 사진=JTBC 제공
손석희 JTBC 대표이사 사장이 프리랜서 기자 김모 씨를 폭행했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24일 서울 마포경찰서에 따르면 손 사장은 지난 1월 10일 오후 11시 50분경 서울 마포구 상암동의 C일식주점에서 기자 김 씨를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 씨는 13일 경찰에 정식으로 신고했으며, 19일 이메일로 폭행 상황을 담은 진술서와 전치 3주 상해진단서, 사건 당일 손 사장과의 대화를 녹음한 음성 파일 등을 경찰에 보냈다.

이에 JTBC는 보도자료를 통해 “상대방이 주장하는 내용은 전혀 사실이 아님을 밝힌다”며 “김 씨가 손 사장에게 불법적으로 취업을 청탁하였으나 뜻대로 되지 않자 오히려 손 사장을 협박한 것이 이번 사안의 본질”이라고 반박했다.

JTBC 측은 “김 씨는 타 방송사 기자 출신으로 제보가 인연이 돼 약 4년 전부터 알던 사이”라며 “방송사를 그만둔 김 씨는 오랫동안 손 사장에게 정규직, 또는 그에 준하는 조건으로 취업하게 해 달란는 청탁을 집요하게 해 왔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번 사안 당일에도 같은 요구가 있었고 이를 거절하자 갑자기 화를 내며 지나치게 흥분했다. ‘정신 좀 차려라’고 손으로 툭툭 건드린 것이 사안의 전부”라고 덧붙였다.

또 JTBC 측은 손 사장이 2017년 4월 주차장에서 후진하다 견인차량과 가벼운 접촉 사고를 내 자비로 배상한 적이 있는데, 김 씨가 지난해 여름 이 사실을 듣고 손 사장을 찾아 기사화를 빌미로 협박했다고 설명했다.

JTBC 측은 “손 사장은 김 씨를 상대로 공갈 등 혐의로 검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며 “수사를 통해 진상이 명확하게 규명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 씨도 입장문을 내고 손 사장의 주장을 반박했다.

김 씨는 “폭행사건 피혐의자 손 사장 측이 제가 ‘밀회 관련 기사 철회를 조건으로 채용을 요구하며 손 사장을 협박했다’고 주장한다는 사실을 익히 인지하고 있다”며 “하지만 JTBC 탐사기획국 기자직 채용은 분명 손 씨가 먼저 제안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손 사장은 제가 해당 사실을 타사에 제보할 것이 두려워 저를 자신의 영향력 아래 두려 한 것”이라며 “실제 제가 손 사장의 불안을 해소시키기 위해 유사시 언론대응에 대해 조언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손 사장의 언론 대응은 제가 제시했던 내용과 완전히 일치한다. ‘기자들의 연락에 일절 응대하지 말고 기다려라. 취재 협조를 요구하는 메시지를 보내오면 그때 변호사를 통해 대응토록 해라’”라고 덧붙였다.

김 씨는 “‘진보’라는 이 시대의 요람이 괴물을 키워냈다”며 “제가 손 씨에게도 여러 차례 밝혔던 것처럼 주장은, 말은, 공기의 진동에 불과하다. 공기의 진동을 넘어 당당하게 나아가기 위해 관련 물증을 공유하겠다”고 밝혔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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