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목사 아들, 펜스 비난…“사랑만이 美 위대하게 해”

  • 뉴스1
  • 입력 2019년 1월 22일 08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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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스, 킹 목사 명연설 장벽건설에 ‘아전인수’ 활용
트럼프는 킹 목사 기념비 ‘2분 깜짝 방문’

미국 흑인 인권 운동가 마틴 루서 킹 주니어 2세 목사의 아들이 마이크 펜스 부통령을 비난하고 나섰다.

마틴 루서 킹 3세는 21일(현지시간) 펜스 부통령이 자신의 아버지가 했던 유명한 연설 ‘나는 꿈이 있습니다’(I Have a Dream)를 이민자들의 입국을 막기 위한 국경장벽 예산 옹호 발언에 활용한 것을 비난했다고 디애틀랜틱이 보도했다.

그는 “펜스 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을 ‘장벽 건설가’가 아니라 ‘다리 건설자’였던 마틴 루서 킹 주니어 2세와 비교하려고 했다”고 말하면서 “아버지는 ‘증오가 아닌 사랑이 미국을 위대하게 만들 것’이라고 말한 것이다”라고 기념식 연설에서 지적했다.

펜스 부통령은 전일 CBS ‘페이스 더 네이션’에 출연, 이 연설을 미 의회에 멕시코 국경장벽 예산을 통과시키라고 촉구하는데 인용했다.

그는 “내가 좋아하는 킹 목사의 문구 중 하나가 ‘지금이 민주주의의 약속을 실현할 때’라는 것”이라면서 “그가 미국을 어떻게 변화시켰는지 생각해 보면 그는 입법 절차를 통해 변화하도록, 더욱 완벽한 연방이 되도록 우리를 격려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것은 정확히 트럼프 대통령이 의회가 하도록 요구하고 있는 것”이라며 “(민주당은) 선의의 정신으로 (협상) 테이블로 와야 한다. 우리는 우리의 국경을 지키고 정부 업무를 재개할 것이며 대통령이 말한 것처럼 앞으로 몇 달 안에 이민 개혁에 관해 보다 더 폭넓은 논의로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여기서 펜스 부통령이 말한 ‘입법 절차’란 트럼프 행정부가 주장하고 있는 57억달러의 장벽 비용을 예산안에 넣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민주당과 시민단체들도 펜스 부통령의 말을 반박하고 나섰다.

미국 최대 흑인 인권단체 전미유색인지위향상협회(NAACP)는 펜스 부통령의 발언은 킹 목사에 대한 모욕이라고 비난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킹 목사 기념비를 ‘깜짝 방문’했다. 그러나 머물렀던 시간은 2분도 채 되지 않았다고 미 언론들이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이날 기념식 참석도 하지 않은 채 골프를 쳤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았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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