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 만에 드라마 컴백 이나영 “‘경단녀’의 절실함 느껴”

  • 스포츠동아
  • 입력 2019년 1월 21일 19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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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자 이나영이 21일 열린 tvN 새 토일드라마 ‘로맨스는 별책부록’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연기자 이나영이 21일 열린 tvN 새 토일드라마 ‘로맨스는 별책부록’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연기자 이나영이 9년 만에 안방극장으로 돌아온 배경에는 주변 상황 탓에 잠시 몸담은 직장을 떠나 있어야 하는 여성들에 대한 ‘공감’이 크게 작용했다. 자신이 처한 상황과 비슷하기 때문이다.

이나영은 2015년 5월 동료 배우 원빈과 결혼하고 그해 아들을 낳으면서 육아와 가정에 집중하느라 ‘연기자 이나영’의 길에서 잠시 벗어나 있었다. 그 오랜 갈증을 26일 첫 방송하는 tvN 토일드라마 ‘로맨스는 별책부록’에서 풀어놓는다.

드라마 방송에 앞서 21일 서울 논현동의 한 호텔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이나영은 “사회에서 경력 단절 여성에 대한 이슈가 많은데, 우연찮게 본 프로그램을 통해 이들의 절실함을 느꼈다”고 했다.

이전까지 이나영은 작품을 선정하는 데 있어 제안이 온 캐릭터와 자신의 상황을 대입하지 않는 스타일이었지만 ‘로맨스는 별책부록’은 이런 가치관을 무너뜨릴 만큼 그를 강하게 끌어당겼다.

극중 이나영이 맡은 인물 강단이는 한때 ‘잘나가는’ 카피라이터였지만 결혼과 출산으로 경력이 단절된 여성이다. 여러 사정으로 이혼 후 어렵게 재취업한 출판사에서 제2의 인생을 꿈꾸는 인물이다.

그는 최근 촬영한 장면을 떠올리며 “‘워킹맘’인 면접관과 강단이가 대화하는 장면을 촬영하면서 사람들이 처한 각자 다른 상황이 이해됐다”며 “‘워킹 맘’과 ‘경단녀’라는 단어로 구분 짓기 애매하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어 “직장을 그만둔다고 해서 도태되는 것이 아니라, 각자 맡은 역할을 사는 것에 크게 공감했다”고 덧붙였다.

tvN 드라마 ‘로맨스는 별책부록’에서의 이나영. 사진제공|tvN
tvN 드라마 ‘로맨스는 별책부록’에서의 이나영. 사진제공|tvN

이나영은 2010년 KBS 2TV ‘도망자 Plan.B’를 끝으로 연기활동을 쉬었다. 지난해 11월 개봉한 영화 ‘뷰티풀 데이즈’를 통해 8년 만에 연기자로 돌아왔다. 드라마에 참여하기는 햇수로 9년 만이다. 그 시간 동안 드라마 제작 과정과 촬영장 분위기도 많이 달라졌지만 그는 “역시 현장은 즐겁고 행복하다”고 했다.

“1부와 2부 대본을 보면서 등장인물이 모두 살아 있는 느낌을 받았다. 그래서 출연하지 않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욕심이 생기더라. 하하! (원빈은)열심히 하라고 응원해줬다.”

연출자 이정효 PD는 이나영과의 작업에 대해 ‘팬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 PD는 “이나영이 주연한 드라마 ‘네 멋대로 해라’를 재밌게 봤던 팬으로 꼭 한 번 같이 일해보고 싶었다”며 “선뜻 출연한다고 해줘서 (팬으로서)성공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로맨스는 별책부록’은 출판사를 배경으로 ‘경력단절여성’ 강단이와 초고속으로 편집장이 된 차은호(이종석)의 사랑 이야기를 그린다. 이종석이 데뷔 처음으로 로맨틱 코미디 장르에 도전한다. 군 입대를 앞두고 출연하는 마지막 작품으로도 관심을 모은다.

또 ‘로맨스가 필요해’ ‘연애의 발견’ 등의 드라마를 통해 여성의 심리를 섬세하게 그려낸 정현정 작가가 집필을 맡아 기대를 높이고 있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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