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발리볼] 여자배구 해설위원들의 눈으로 본 신인왕 후보 3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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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월 20일 10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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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동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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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으로 흥미진진한 여자부 신인왕 경쟁을 놓고 해설위원들의 평가가 궁금했다. 이주아(흥국생명) 박은진(KGC인삼공사) 정지윤(현대건설)의 포지션을 감안해 한국여자대구를 대표했던 미들블로커 장소연 SBS해설위원에게 선수시절의 자신을 투영해서 분석을 부탁했다. 미들블로커와 많은 세트플레이를 만들어내는 세터의 눈에 보이는 3총사는 어떤 선수인지도 궁금했다. 그래서 명세터 출신의 이숙자 KBS해설위원에게도 다른 시선으로 평가를 부탁했다.

●장소연 SBS해설위원의 눈

이주아는 안정감이 있고 기본기가 좋다. 신인 미들블로커로서 돋보이는 것은 팀을 휘젓고 다니지 않는다는 것이다. 중앙에서 미들블로커가 자기 일을 하지 못하고 여기저기 덤비기만 하면 팀이 불안해진다. 세터가 받을 공을 자기가 받겠다고 하다보면 부상을 당하거나 서로 동선이 겹치는데 이런 것을 헤집고 다닌다고 표현한다. 이주아는 그런 것이 없다. 자기 할 일을 잘한다. 기본기가 좋고 2단연결도 불안하지 않다. 외발 이동공격을 특히 잘 하는데 대표팀의 김수지나 같은 팀의 김나희 등의 스타일과 비슷하다.

박은진도 외발공격이 좋고 B속공을 잘한다. 높이도 파워도 있다. 아직 자세가 불안하지만 자신만의 특징이 있다. 센터는 가장 필요한 것이 스피드인데 박은진은 스피드보다는 파워에 장점이 있다. 그동안 우리 대표팀에서 가져보지 못했던 스타일이다. 다듬으면 다양한 플레이가 가능해서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현재 우리 대표팀에서 김수지는 외발 이동공격이 가능하지만 파워가 떨어지고 양효진은 시간차공격을 잘하지만 이동에 약점이 있다. 박은진은 잘 성장하면 두 사람의 장점을 모두 갖출 수 있다.

정지윤은 정통 미들블로커라기 보다는 윙공격수까지 겸용이 가능한 선수다. 김희진과 비슷한 스타일이다. 키나 스피드가 미들블로커로서는 아쉬움이 있지만 소속팀에서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아직 속공이 불안하고 다양하지 않아도 파워와 탄력성 점프를 갖춰 단점을 넘어섰다.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프로에 오면 아무리 평소에 잘 했어도 팀에서 주전으로 뛰기가 쉽지 않은데 불안한 느낌이 보이지 않는다.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칭찬받을만하다.

●이숙자 KBS해설위원의 눈

이주아는 가장 전통적인 스타일의 미들블로커다. 이동공격이 좋고 리듬과 스탭 타이밍이 좋다. 선배 김나희에게서 배운 듯 최근에는 이동공격도 길게 나가서만 때리지 않고 뒤로 돌아가거나 짧게 들어가서 때린다. 아직 앞쪽 속공의 성공률이 낮은데 김세영 선배를 보면서 배우면 빨리 늘 것이다.

정지윤은 요즘 중앙오픈으로 부르는 가운데에서의 큰 공격을 잘한다. IBK기업은행의 김희진처럼 파워가 있고 탄력과 점프력도 좋다. 최근 이다영이 중앙에서 자주 공을 주는데 세터의 신뢰를 얻었다는 것이다. 신인이 그러기 쉽지 않다. 그만큼 정지윤이 잘했다는 뜻이다. 중앙의 시간차 공격은 선배 양효진을 보고 배운 듯하다. 아직은 속공동작이 크지만 여러모로 장점이 많다.

박은진은 선수생활 경력이 적어 완성도가 떨어지지만 타고난 신장에서 만드는 타점이 좋고 이동공격도 잘하고 파워도 있다. 발전가능성이라는 면에서 가장 눈에 띈다. 경기를 할수록 실력이 느는 것이 보인다.

김종건 전문기자 marc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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