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엔 겨드랑이 털 깎지 맙시다”…SNS 타고 번지는 ‘제뉴헤어리(Januhairy) 캠페인’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월 10일 20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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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엔 겨드랑이 털 깎지 맙시다.’

8일(현지 시간) 영국 인디펜던트 등에 따르면 영국과 미국, 캐나다 여성을 중심으로 ‘제뉴헤어리(Januhairy)’ 캠페인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제뉴헤어리는 영어단어 ‘1월(January)’과 ‘많은 털(hairy)’을 합성해 만들어졌다. 1월 한달 동안 여성도 남성처럼 겨드랑이와 다리 등의 털을 깎지 말자는 취지로 만든 신조어다. 캠페인에 참여한 여성들은 털이 수북한 겨드랑이 사진을 찍고 ‘#Januhairy’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인스타그램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띄운다.

이 운동을 처음 제안한 영국 대학생 로라 잭슨(21)은 4일 인스타그램에 “지난해 5월 연극 공연을 준비하면서 제모를 하지 않았다. 그 때 여성의 털에 대한 사회적인 금기를 다시 알게 됐다”며 “어머니는 ‘네가 게을러서 제모를 하지 않는 거냐’고 묻기도 했다”고 썼다. 잭슨은 일간 텔레그래프에 “여성은 털이 없어야 한다는 고정관념으로 살아왔다. 제모를 하지 않으면 게으른 사람처럼 비춰지기도 했다”며 “제뉴헤어리는 고정관념을 깨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인터넷 모금사이트 저스트기빙닷컴(justgiving.com)에서 1000파운드(약 143만 원)를 모금해 신체에 대한 왜곡된 인식 개선 운동을 펼치는 단체 ‘바디 가십’에 기부한다.

방송에서는 제뉴헤어리와 관련해서 논쟁이 벌어지기도 했다. 9일 영국 ITV ‘굿모닝 브리튼’에서 진행자 수잔나 리드는 “남성과 여성 모두 몸에 털을 갖고 있지만 남성들은 제모를 할 필요도 느끼지 않고, 제모를 하지 않는다고 해서 망신을 당하지도 않는다”며 캠페인을 옹호했다. 반면 공동 진행자 피어스 모건은 “남성 99%는 제모하지 않은 여성에게 매력을 느끼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위은지기자 wiz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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