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천 옆 사진관] “여보 미안해, 이건 내 거”…빵 터지는 동물 사진들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월 9일 18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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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년간 촬영한 생태사진을 정리하며 동물의 웃긴 표정과 행동을 잘 포착한 사진 12장을 골라 봤다. 새해 재미있는 동물 사진을 보고 잠시 웃자. 우스꽝스러운 동물 사진을 보고 야생동물 보호의 중요성이 우리에게 자연스럽게 스며들면 좋겠다.


“여보, 미안해. 이건 내 거예요.” 
살얼음이 언 대구 팔공산 한 저수지에서 개구리를 잡아 입에 문 수달 암컷이 뺏으려고 달려드는 수컷의 머리를 사뿐히 누르고 있습니다. 이들은 저수지 주변에 갈대가 쓰러지면서 생긴 자그마한 굴을 보금자리로 삼아 물고기 개구리 등을 잡아먹으며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수달은 천연기념물 330호이며 국제자연보호연맹(IUCN)의 ‘레드리스트’에도 ‘멸종 위기종’으로 올라 있습니다.
“여보, 미안해. 이건 내 거예요.” 살얼음이 언 대구 팔공산 한 저수지에서 개구리를 잡아 입에 문 수달 암컷이 뺏으려고 달려드는 수컷의 머리를 사뿐히 누르고 있습니다. 이들은 저수지 주변에 갈대가 쓰러지면서 생긴 자그마한 굴을 보금자리로 삼아 물고기 개구리 등을 잡아먹으며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수달은 천연기념물 330호이며 국제자연보호연맹(IUCN)의 ‘레드리스트’에도 ‘멸종 위기종’으로 올라 있습니다.


귀여운 내 새끼, 어미 뱁새의 착각. 
경기 관악산 기슭의 둥지에서 어미 뱁새(붉은머리오목눈이·오른쪽)가 ‘새끼’에게 먹이를 물어다주고 있습니다. 그런데 새끼는 자기보다 몸집이 4, 5배나 큰 뻐꾸기. 어미 뻐꾸기가 알을 다른 새 둥지에 낳다 보니 생긴 일입니다.
귀여운 내 새끼, 어미 뱁새의 착각. 경기 관악산 기슭의 둥지에서 어미 뱁새(붉은머리오목눈이·오른쪽)가 ‘새끼’에게 먹이를 물어다주고 있습니다. 그런데 새끼는 자기보다 몸집이 4, 5배나 큰 뻐꾸기. 어미 뻐꾸기가 알을 다른 새 둥지에 낳다 보니 생긴 일입니다.



당혹…“넌 누구냐!” 
대구 신천보, 서울 청계천에 먹이를 찾는 해오라기 앞에 보를 타고 올라온 커다란 잉어가 ‘출현’했습니다. 작은 민물고기 등을 먹는 해오라기에게는 ‘그림의 떡’. 해오라기가 난감한 표정(?)을 짓는 듯합니다.
당혹…“넌 누구냐!” 대구 신천보, 서울 청계천에 먹이를 찾는 해오라기 앞에 보를 타고 올라온 커다란 잉어가 ‘출현’했습니다. 작은 민물고기 등을 먹는 해오라기에게는 ‘그림의 떡’. 해오라기가 난감한 표정(?)을 짓는 듯합니다.


‘개구리 살려!’
강원 원주시 한 야산 절개지에 구멍을 뚫고 산란을 한 청호반새가 새끼한테 줄 개구리를 잡아 둥지로 날아들고 있습니다. 이 새는 전국에 걸쳐 비교적 드물게 번식하는 여름새입니다.
‘개구리 살려!’ 강원 원주시 한 야산 절개지에 구멍을 뚫고 산란을 한 청호반새가 새끼한테 줄 개구리를 잡아 둥지로 날아들고 있습니다. 이 새는 전국에 걸쳐 비교적 드물게 번식하는 여름새입니다.


뭐하는 고니1 
충남 천수만, 겨울 가객들의 몸동작이 심상치 않네요. 태권도 옆차기인지, 발레 점프인지. 옆에 무서운 교관도 있군요. “고니 체면이 있으니 최대한 우아하게!”
뭐하는 고니1 충남 천수만, 겨울 가객들의 몸동작이 심상치 않네요. 태권도 옆차기인지, 발레 점프인지. 옆에 무서운 교관도 있군요. “고니 체면이 있으니 최대한 우아하게!”
뭐하는 고니2 
강원 철원평야, 두루미 두 마리의 애정 행각이 얼음밭을 녹일 것처럼 뜨겁습니다. 무심하게 지나가고 있는 큰고니들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요. 옆구리가 유난히 시린 이 겨울, 영물(靈物)이라 불리는 두루미도 외로움 앞에선 어쩔 수 없는 존재인가 봅니다.
뭐하는 고니2 강원 철원평야, 두루미 두 마리의 애정 행각이 얼음밭을 녹일 것처럼 뜨겁습니다. 무심하게 지나가고 있는 큰고니들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요. 옆구리가 유난히 시린 이 겨울, 영물(靈物)이라 불리는 두루미도 외로움 앞에선 어쩔 수 없는 존재인가 봅니다.


“때릴 생각 마세요! 두더지가 아닙니다”
전 점박이물범이에요. 천연기념물 331호, 멸종위기동물Ⅱ급으로 귀한 대접을 받고 있죠. 중국 랴오둥 만에서 새끼를 낳고 따뜻한 4월이 되면 온 식구가 백령도의 물범바위를 찾아요. 북한의 장산곶과 마주한 이곳은 물고기가 많아 살기가 너무 좋거든요.
“때릴 생각 마세요! 두더지가 아닙니다” 전 점박이물범이에요. 천연기념물 331호, 멸종위기동물Ⅱ급으로 귀한 대접을 받고 있죠. 중국 랴오둥 만에서 새끼를 낳고 따뜻한 4월이 되면 온 식구가 백령도의 물범바위를 찾아요. 북한의 장산곶과 마주한 이곳은 물고기가 많아 살기가 너무 좋거든요.


“저리 가라”, 두꺼비의 이단 옆차기
경기 안양시 한 저수지에 두꺼비 부부의 사랑을 방해하는 개구리 수컷을 두꺼비 수컷이 왼발로 차고 있다.
“저리 가라”, 두꺼비의 이단 옆차기 경기 안양시 한 저수지에 두꺼비 부부의 사랑을 방해하는 개구리 수컷을 두꺼비 수컷이 왼발로 차고 있다.


블링블링 하트.
백로 커플이 만든 하트 금실이 좋은 것으로 알려진 백로 한 쌍이 마치 입맞춤을 하려는 듯 마주선 채 하트(♡) 모양을 만들었습니다. 다리 아래로 갓 태어난 새끼 2마리의 하얀 털이 보이네요. 경기 이천시 한 야산에서 만난 백로 일가족입니다.
블링블링 하트. 백로 커플이 만든 하트 금실이 좋은 것으로 알려진 백로 한 쌍이 마치 입맞춤을 하려는 듯 마주선 채 하트(♡) 모양을 만들었습니다. 다리 아래로 갓 태어난 새끼 2마리의 하얀 털이 보이네요. 경기 이천시 한 야산에서 만난 백로 일가족입니다.


불량오리? 담배꽁초 입에 물고.
한 새끼 오리가 담배꽁초를 입에 물고 다른 형제들에게 군기(?)를 잡는 듯한 장면입니다. 서울 청계천에 흰뺨검둥오리 부부가 갓 태어난 새끼 10마리를 데리고 산책을 할 때 생긴 일입니다. 먹이인 줄 알고 담배꽁초를 입에 물었다가 나쁜 오리가 되고 말았군요.
불량오리? 담배꽁초 입에 물고. 한 새끼 오리가 담배꽁초를 입에 물고 다른 형제들에게 군기(?)를 잡는 듯한 장면입니다. 서울 청계천에 흰뺨검둥오리 부부가 갓 태어난 새끼 10마리를 데리고 산책을 할 때 생긴 일입니다. 먹이인 줄 알고 담배꽁초를 입에 물었다가 나쁜 오리가 되고 말았군요.


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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