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재범, 심석희 정신세계 망가뜨린 악마같은 존재…쇼트트랙만의 문제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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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월 9일 11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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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심석희(뉴스1)
사진=심석희(뉴스1)
쇼트트랙 여자 국가대표 심석희(22·한국체대)가 조재범 전 국가대표 코치(38)에게 상습적인 폭행 외에 4년 간 지속적인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해 충격을 줬다. 최동호 스포츠평론가는 “심석희에게 조재범 전 코치는 정신세계를 완전히 망가뜨린 악마 같은 존재”라고 맹비난 했다.

최 평론가는 9일 YTN 라디오 ‘김호성의 출발 새 아침’과 인터뷰에서 “심석희 선수가 조재범 코치를 만나게 된 건 초등학교 1학년 때였다. 이후에 중·고등학교, 대학교 다니는 14년 동안 폭행을 당한 거고, 고등학교 2학년 때부터 상습적으로 성폭행을 당한 거다”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앞서 심석희는 8일 법무법인 세종을 통해 2014년부터 조 전 코치에게 강제추행, 성폭행을 수시로 당했다고 주장했다. 심석희는 고등학교 2학년 때인 2014년부터 성폭행이 시작됐고 평창 겨울올림픽을 불과 한 달도 남겨두지 않은 때까지 성폭행을 당했으며, 범행 장소는 한국체대 빙상장 지도자 라커룸, 태릉 및 진천선수촌 라커룸 등이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최 평론가는 “평창 동계올림픽이 열리기 1개월 전까지 4년 동안 지속적으로 성폭행을 당했는데, 범행을 저지를 때마다 ‘운동 그만두고 싶냐’ 이런 협박과 무차별 폭행에 시달렸다고 하더라”라며 “폭행의 기간이 상당했다는 점, 또 거부하기 힘든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서 성폭행과 폭행이 있었다는 점을 보면 심석희 선수에게 조재범 전 코치는 아마도 정신세계를 완전히 망가뜨린 악마 같은 존재가 아니었을까”라고 질타했다.

‘쇼트트랙 쪽에서만 이런 일이 일어났겠나’라는 질문에는 “그렇지는 않을 거다. 쇼트트랙에서 대형사고가 유난히 많이 발생한 거지만, 쇼트트랙에서만 이런 폭행사건이 있었으리라고는 생각지는 않다”라며 “체육계에서도 이제는 더 이상 폭행은 안 된다, 이런 것에 이제 합의가 돼 있다. 폭행 방지를 위해서 노력하고는 있는데, 아직도 ‘운동하다 보면 때릴 수도 있지, 때리는 것이 더 효과적이지’ 이런 잘못된 생각에 사로잡힌 지도자가 아직까지도 있기 때문에 사실 폭행이 근절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라고 답변했다.

최 평론가는 “어제 대한체육회가 폭행·성폭행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2018 스포츠 폭력 및 성폭력 실태조사’ 결과인데, 이 조사 결과에 따르면 최근 1년 동안 일반 등록 선수 및 지도자들의 폭력 경험 비율이 26.1%이고, 성폭력 경험 비율은 2.7%인 것으로 나타났다”라며 “2016년에 비해서 성폭력과 폭력이 줄어들고 있는 거고, 폭력과 성폭력이 계속 감소하는 추세다. 일단 폭력을 행사하고 있는 지도자가 줄어들고 있는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조사 방법이 일대일 대면조사였다. 조사원이 얼굴을 맞대고서 성폭행 당한 사실이 있냐, 폭행당한 사실이 있냐. 이걸 물어보고 조사한 건데, 이런 식으로 하게 되면 사실대로 밝히지 않는 선수들도 많이 있을 거라고 본다”라며 “대한체육회가 정말 인권이나 성폭행에 대해서 깊이 있는 인식을 갖고 있다면 조사 방법도 달라져야 한다고 본다”라고 지적했다.

한편 조재범 전 코치는 심석희의 주장에 대해 “성폭행 이야기는 말도 안 된다”라고 일축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은향 동아닷컴 기자 eunhy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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