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변의 한반도…김정은, 中·美·韓과 연쇄회담 시나리오?

  • 뉴스1
  • 입력 2019년 1월 8일 17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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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북미회담 前 4차 방중…신년사 일주일 만에
북미회담 성과 거두면 김정은 서울 답방도 탄력

북한 노동신문은 8일 1면 톱기사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부인 이설주의 방중 사실을 공개했다. 사진은 지난 7일 北 김정은 위원장과 리설주 여사가 중국을 방문하기 위해 평양을 출발하고 있다. (노동신문) 2019.1.8/뉴스1
북한 노동신문은 8일 1면 톱기사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부인 이설주의 방중 사실을 공개했다. 사진은 지난 7일 北 김정은 위원장과 리설주 여사가 중국을 방문하기 위해 평양을 출발하고 있다. (노동신문) 2019.1.8/뉴스1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7일 중국을 전격 방문하며 올해 외교전에 시동을 걸었다. 북중-북미-남북회담으로 이어지는 정상 외교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8일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초청을 받아 7일 3박4일 일정으로 중국을 방문했다. 2차 북미정상회담에 앞서 양국 입장을 조율하려는 의도란 해석이 지배적이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에도 북중정상회담으로 외교무대의 막을 올렸다. 3월 북중정상회담을 시작으로 4월 남북정상회담→5월 북중정상회담, 남북정상회담→6월 북미정상회담, 북중정상회담→9월 남북정상회담이 뒤따랐다.

김 위원장의 3차례 방중 뒤엔 늘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방북이 있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북한이 1월 중에 폼페이오 장관과 고위급회담을 개최한 뒤 2월 초쯤 북미정상회담을 여는 것을 염두에 두고 사전 프로세스를 밟아가는 차원에서 방중을 한 게 아니냔 관측이 나온다.

그동안 올해 상반기에는 한층 압축적인 정상외교가 펼쳐질 가능성이 점쳐졌다. 비핵화 협상 교착이 장기화하면 대화 동력이 떨어지는 데다 북한 노동당 창건 75주년이자 국가경제발전 5개년 전략의 종료 시점인 2020년 전에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려면 타임라인이 촉박해서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지난해 12월18일 통일부 기자단 송년회에서 “내년 중에서도 1분기, 2~3월 비핵화가 본격 궤도에 오르느냐가 2019년 전체, 2020년까지 한반도 정세에 큰 영향을 미치고 방향을 좌우하는 계기가 될 것 같다”는 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

비핵화 국면에 속도가 붙으리란 관측은 김 위원장이 지난 1일 신년사에서 2차 북미정상회담에 대한 강한 의지를 피력하는 동시에 중국 등이 참여하는 다자 평화체제 협상을 제안하며 ‘치고나가는’ 모습을 보이고 또 약 일주일 만에 방중을 단행하면서 힘을 얻고 있다.

북미가 머지않은 미래에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2차 정상회담에서 제재 완화에 부분적으로나마 합의한다면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 정상회담에도 탄력이 붙게 된다.

김 위원장이 신년사에서 “아무런 전제조건이나 대가 없이 재개할 용의가 있다”고 밝힌 개성공단 재가동과 금강산 관광 재개 문제를 남북이 논의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는 셈이기 때문이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말 문재인 대통령에게 보낸 친서에서 2018년에 서울을 답방하지 못한 데 대해 유감을 표하며 2019년에도 자주 만나자는 뜻을 밝혔다. 이에 따라 북미정상회담이 성과를 내면 그 기세를 몰아 서울을 답방하고 남북 경제협력을 논의하려 할 수 있다는 예상이다.

북미는 각기 ‘제재 완화 등 상응조치가 먼저다’는 입장과 ‘북한의 핵심적인 비핵화 조치가 먼저다’라는 입장을 고수하며 평행성을 달려왔다. 하지만 최근 들어 의견차를 좁혀가고 있는 게 아니냔 관측도 조심스레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대북제재는 여전히 유효하고 우리가 몇몇 매우 확실한 증거(some very positive proof)를 얻을 때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바꿔 말하면 북한이 몇몇 매우 확실한 비핵화 증거를 제공하면 대북제재 완화를 검토할 수 있다는 뜻이 된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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