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아파트 늘자… 마포, 학원가로 뜬다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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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개발 사업으로 새 아파트가 줄줄이 입주하면서 서울 마포구 일대가 강북의 신흥 학원가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해 11월 신촌으로 이전한 종로학원 강북본원(왼쪽 사진)과 아현동에 문을 연 대치상상학원 분원. 주애진 기자 jaj@donga.com
재개발 사업으로 새 아파트가 줄줄이 입주하면서 서울 마포구 일대가 강북의 신흥 학원가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해 11월 신촌으로 이전한 종로학원 강북본원(왼쪽 사진)과 아현동에 문을 연 대치상상학원 분원. 주애진 기자 jaj@donga.com
지난해 11월 16일 서울 마포구 신촌로에 지상 7층 규모의 종로학원 강북본원이 문을 열었다. 서울 중구 중림동에서 40년 만에 신촌으로 근거지를 옮긴 것이다. 입시종합학원의 전통 강자인 종로학원의 이전은 마포구 일대 부동산 업계에서도 화제였다. 최근 몇 년 새 지역 내 대규모 새 아파트 단지가 속속 들어서면서 마포구가 강북의 신흥 학원가로 떠오르고 있음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아현뉴타운, 염리·대흥동 재개발 사업 등이 완성 단계에 접어들며 강남 유명 학원들도 덩달아 마포구에 자리 잡기 시작했다.

지하철 2호선 아현역 근처에는 지난해 11월 대치상상학원이 문을 열었다. 이 지역은 아현뉴타운 덕분에 교육 수요가 늘었다. 2014년 9월 입주한 마포래미안푸르지오는 3885채 규모의 대단지로 아현동 전체 모습을 바꿔놓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도로 건너편에는 2017년 3월 e편한세상 신촌(1910채)이 들어섰다.

가장 주목받는 곳은 수도권 지하철 6호선 대흥역 일대다. 근처에 염리초, 용강초, 숭문중·고, 서울여중·고 등 학교가 많아 기존에도 자녀를 둔 실거주자들의 관심이 높았던 지역이다. 재개발을 통해 2014년 3월 대흥동 마포자이 2차(558채), 지난해 9월 염리동 마포자이 3차(927채) 등 새 아파트들이 들어서면서 인구가 늘고 주거환경도 크게 개선됐다.

강남구 대치동에서 유명한 입시학원인 이강학원과 이투스247학원이 2017년 말 이곳에 분원을 냈다. 앞서 대흥역 인근에 분원을 둔 하이스트, 대치스카이학원 등과 함께 ‘대흥역 학원가’로 불리고 있다. 저녁이면 자녀를 데려다 주거나 데리러 온 학부모들의 차량이 몰리면서 여느 학원가 못지않은 풍경을 연출한다. 이강학원은 지난해 마포구 연남동에 홍대신촌 캠퍼스를 추가로 열었다.

대흥동의 H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예전에는 주로 초등학생 자녀를 둔 매수자들의 문의가 많았지만 요즘은 중고교생 자녀를 둔 사람들의 매수 문의가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인근 A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도 “1, 2년 전부터 학원이 늘면서 지금은 학원을 차리고 싶다는 문의는 많은데 임대 매물이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새 아파트 증가로 학생 인구가 늘어난 데다 고소득·고학력 중산층이 많이 거주하면서 자녀 교육열이 높아진 것이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한다. 마포구 내에 기존 학원 수가 많지 않아 교육업계에서도 새로운 시장으로 부상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마포구에는 내년부터 대규모 아파트가 추가로 들어설 예정이라 학원 수요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2020년 2월 대흥동 신촌그랑자이(1248채), 2020년 8월 북아현동 힐스테이트 신촌(1226채), 2021년 3월 염리동 마포프레스티지자이(1694채) 등이 입주를 시작한다.

앞으로도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진다면 양천구 목동에 버금가는 대형 학원가로 자리 잡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새 아파트 선호 현상까지 더해 노후한 아파트가 많은 목동의 수요가 이쪽으로 옮겨올 수도 있다는 것이다. 양지영 R&C연구소장은 “우수한 주거환경을 보고 중산층이 몰려들면 그로 인해 교육환경 등 주변 환경이 다시 개선돼 집값까지 끌어올리는 선순환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주애진 기자 jaj@donga.com
#부동산#마포구#학원가#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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