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자료 분실한 행정관, 당일 육참총장 만났지만…靑 “인사 논의 아냐” 해명

  • 뉴시스
  • 입력 2019년 1월 7일 10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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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장성 인사 관련 자료를 외부로 갖고 나갔다가 가방을 분실해 면직 처리된 청와대 인사수석실 정모 전 행정관이 당일 만난 인사가 김용우 육군 참모총장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6일 출입기자단 문자메시지를 통해 “2017년 9월 만남은 군 인사를 앞두고 담당 행정관이 육군 참모총장에게 군 인사의 시스템과 절차에 대해 조언을 들으려고 요청해 이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담당 행정관은 군 인사 업무를 맡은 지 얼마 되지 않아 군 사정에 밝지 않은 형편이었다”며 “참모총장은 인사선발 시스템과 자신의 인사 철학에 대해 설명을 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6일 한 언론보도에 따르면, 정 전 행정관은 청와대 안보실에 파견된 육군 대령인 심모 전 행정관의 주선으로 김 총장을 만났다. 육군 인사 선발 절차에 대한 설명을 듣고 싶다는 이유로 정 전 행정관이 먼저 김 총장에게 만남을 요청해왔다고 한다.

다만 이들이 만난 9월은 군 장성급 인사 절차가 진행 중이던 시기였다. 이 때문에 참모총장과 청와대 인사 담당 행정관의 비공식 만남과 관련 부적절성에 대한 지적이 제기됐다. 또 자리에 배석한 심 전 행정관은 준장 진급 심사 대상자였으며 그해 말 준장으로 진급했다고 한다.

김 대변인은 이에 대해 “개별 인사자료에 대해서는 본적도 없고, 논의한 적도 없다고 한다”고 강조했다. 또 인사수석실 행정관이 참모총장을 못 만날 이유는 없다고 했다.

이어 “이들의 만남은 국방부 근처 카페에서 20분가량 짧게 이뤄졌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심 전 행정관의 진급과 관련해선 “9월 당시는 중장 소장이 인사 대상이었다”며 “심 전 행정관의 준장 진급은 12월 말에 이뤄졌고, 준장 진급 심사는 11월~12월에 걸쳐 이뤄졌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더욱이 심 전 행정관은 정규 진급이 아니라 2년 임기제 진급”이라며 “2년 보직 뒤 퇴역하는 게 일반적인 인사”라고 덧붙였다.

앞서 정 전 행정관은 2017년 9월 군 장성들의 인적사항과 세평(世評) 등이 담긴 민감한 자료를 분실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국가안보실·군 관계자와의 회의를 위해 청와대 밖으로 자료를 반출했다가 서류가 담긴 가방을 통째로 분실했다는 게 당시 청와대의 설명이었다.

정 전 행정관은 당시 자진 신고를 했고, 공직기강 비서관실 조사 과정에서 담배를 피우기 위해 차를 잠시 주차했다가 가방을 잊고 출발하면서 분실하게 됐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사태에 책임을 지고 의원면직 처리 됐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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