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설 이틀 만에 침묵 깬 넥슨 김정주, 사실상 매각 추진 인정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월 4일 18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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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주. 사진=뉴시스
김정주. 사진=뉴시스
김정주 NXC(넥슨 지주회사) 대표가 자신이 창업한 게임회사 넥슨의 매각설이 흘러나온지 이틀 만에 침묵을 깨고 “여러 방안을 숙고하고 있다”는 입장을 냈다. 게임 업계에서는 김 대표가 사실상 매각 추진을 인정한 것으로 해석하는 분위기다.

김 대표는 4일 언론에 400자 분량의 짧은 입장문을 보내 “넥슨을 세계에서 더욱 경쟁력 있는 회사로 만드는데 뒷받침이 되는 여러 방안을 놓고 숙고 중에 있다.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보다 새롭고 도전적인 일에 뛰어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방안이 구체적으로 정돈되는 대로 알리겠다”며 말을 아꼈지만, 언론에서 제기한 매각설을 부인하지는 않았다.

매물로 나온 NXC 지분은 김 대표가 가진 지분(67.49%)과 부인 유정현 NXC 감사 지분(29.43%), 김 대표 개인회사인 와이즈키즈가 보유한 지분(1.72%)이다. NXC는 일본법인 넥슨의 지분 47.98%를 보유하고 있고, 넥슨은 한국법인인 넥슨코리아의 지분 100%를 가지고 있다. 넥슨의 시가총액이 현재 1조2626억 엔(약 13조47억 원)에 이르고 NXC가 보유한 다른 법인 가치까지 감안하면 NXC지분 매각이 10조 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매각 규모 때문에 인수 후보로 중국 텐센트와 미국 EA, 글로벌 사모펀드 운용사들이 거론되고 있다.

정보기술(IT)업계에서는 김 대표가 “새롭고 도전적인 일에 뛰어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고 말한 것과 관련해 게임에서 발을 떼고 암호화폐 등 새로운 사업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NXC는 2017~2018년 가상화폐 거래소인 코빗과 비트스탬프를 잇달아 인수했다.

김 대표는 “어떤 경우라도 우리 사회로부터 받은 많은 혜택에 보답하는 길을 찾을 것”이라며 “지금껏 약속 드린 사항들도 성실히 지켜나가겠다”고 전했다. 김 대표는 지난해 어린이재활병원 설립과 벤처 창업 지원 등을 통해 1000억 원 이상의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기로 했다.

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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