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P, 펠로시 하원의장에 꼼짝 못하는 트럼프에 “임자 만났다”

  • 뉴시스
  • 입력 2019년 1월 4일 10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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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임 미 하원의장 낸시 펠로시에 대해 공화당 인사들 모두가 공격하고 있으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예외라고 미 워싱턴포스트(WP)가 3일 보도했다.

WP는 보통 분노를 감추지 않는 트럼프 대통령이 펠로시 하원의장에 대해서만큼은 단 한마디도 나쁜 말을 한 적이 없다면서, 트럼프가 펠로시를 존중하는 것은 무엇보다 권력을 존중하기 때문일 것이라고 비꼬았다.

WP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펠로시가 원하는 만큼 최대한 표를 받도록 할 것”이라고 트윗해 펠로시가 하원의장에 출마한 것을 지지했다면서, 당시엔 사람들이 트럼프가 펠로시를 조롱하는 것으로 생각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펠로시 하원의장 취임 직후 있은 깜짝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펠로시가 “대단히 큰 업적을 이룬 것을 존경한다”고 다시 강조했다.

WP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펠로시 의장에게 호의를 보이는 것은 펠로시 의장이 트럼프대통령에게 잘 대해주기 때문이 아니다. 지난달 백악관 회동에서 펠로시가 트럼프의 국경 장벽 주장을 “남자의 힘자랑(manhood thing)”이라고 비꼬았던 것을 WP는 상기시켰다. 펠로시의 경멸에도 불구하고 트럼프는 분노의 트윗을 날리지 않았으며 장벽 예산 분쟁을 둘러싸고 민주당을 비난할 뿐 펠로시 개인은 건드리지 않고 있다고 WP는 전했다.

펠로시 하원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막강한 권한을 지니고 있으며, 필요할 경우 궁극적으로 탄핵까지 이어질 수 있는 조사권과 소환권을 행사하겠다고 말하고 있다. 3일에는 대통령이 소추에서 면제되지 않는다고도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 사실을 잘 알기 때문에 펠로시 의장에게 예의 바르게 행동하는 것일 수 있지만, 순수하게 펠로시의장을 좋아하기 때문일 수도 있다고 WP는 지적하면서, 2011년 트럼프가 펠로시를 “최고”라고 말한 것을 소개했다.

WP는 트럼프 대통령이 권력 이외에 존중하는 것은 없어보인다면서 펠로시 하원의장을 존중하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또 펠로시 하원의장이 막후에서 큰 힘을 발휘하는 재능을 지녔다면서 그가 수많은 어려움을 이기고 두번째 하원의장에 오르는 과정을 상세히 소개하고, 협상 기술이 탁월한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앞서 펠로시 하원의장의 딸 알렉산드라 펠로시는 2일 펠로시의 리더십에 대해 “목이 잘리는데도 당하는 사람은 피가 나는 줄도 모를 것”이라며 능수능란함을 강조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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