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민 폭로’ 보며 말 아끼는 공무원 “쉽게 상상하기 힘든 일”

  • 뉴스1
  • 입력 2019년 1월 3일 07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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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재민 전 기획재정부 사무관이 2일 오후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한 빌딩에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신 전 사무관은 최근 자신의 유튜브를 통해 KT&G 사장 교체에 청와대가 개입했다는 문건을 입수했고 이를 언론사에 제보했다고 밝혔다. 또 청와대가 기재부에 4조원 규모의 적자국채를 추가 발행하라고 강압적으로 지시했다고 폭로했다. 그는 지난 2014년부터 기재부에서 근무하며 국고금 관리 총괄 등의 업무를 담당했으며 지난해 7월 공직을 떠났다. 2019.1.2/뉴스1 © News1
신재민 전 기획재정부 사무관이 2일 오후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한 빌딩에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신 전 사무관은 최근 자신의 유튜브를 통해 KT&G 사장 교체에 청와대가 개입했다는 문건을 입수했고 이를 언론사에 제보했다고 밝혔다. 또 청와대가 기재부에 4조원 규모의 적자국채를 추가 발행하라고 강압적으로 지시했다고 폭로했다. 그는 지난 2014년부터 기재부에서 근무하며 국고금 관리 총괄 등의 업무를 담당했으며 지난해 7월 공직을 떠났다. 2019.1.2/뉴스1 © News1
기획재정부 출신 신재민 전 사무관의 ‘폭로’를 바라보는 정부 부처 공무원들은 하나같이 “굉장히 놀랍다”고 입을 모았다.

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정부시무식’과 ‘행정안전부 시무식’ 자리에 모인 공무원들간 화제는 신 전 사무관이었다.

신 전 사무관은 지난달 31일 적자국채 추가발행 등 청와대 외압 의혹을 주장해 파문을 일으켰다. 이어 신 전 사무관은 2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의 주장이 사실임을 거듭 밝혔다. 그는 지난 2014년부터 기재부에서 근무하며 국고금 관리 총괄 등의 업무를 담당했으며 지난해 7월 공직을 떠났다.

새해 첫 근무에 돌입한 공무원들은 신 전 사무관의 ‘깜짝’ 폭로에 대해 놀라운 표정을 지었다.

공무원 A씨는 “일반적으로 좋지 않게 일을 그만두면 (신 전 사무관처럼)할 수 있는데, 그분은 그냥 조용히 일했던 직원이라고 하더라”면서 “어떻게 그런 폭로를 할 수 있는지 쉽게 상상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웃으면서 기자에게 “(폭로를 하게 된)다른 배경이 있는 것인지 좀 알려 달라”고 말했다.

다른 공무원들도 비슷한 반응이었다. 놀라움과 동시에 왜 그러한 일이 벌어졌는지 궁금해 하는 모습이었다. 공무원 B씨는 “젊은 사무관이 저렇게까지 폭로를 하는 것을 보니 놀라울 따름”이라며 “무슨 일이 있었는지 궁금하다”고 했다.

일부 공무원들의 경우 기재부를 걱정하는 이도 있었다. 공무원 C씨는 “저런 일이 벌어진다면 사실 여부를 떠나 조직 자체가 굉장히 난감할 것”이라면서 “비슷한 일이 우리 부처에서 벌어졌다고 생각하면 정말 끔찍하다”고 입술을 깨물었다.

한편 2일 오후 시무식을 마치고 행안부 기자단을 만난 김부겸 장관은 ‘기재부 사태’와 관련해 안타까운 표정을 지으면서도 최대한 말을 아꼈다. 그는 “평생 공무원 하신 분들도 계시지만 공직 윤리가 참…”이라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김 장관은 이날 밝힌 신년사를 통해 공직 사회의 기강 확립을 강조하며 직원들을 독려했다.

그는 “행안부는 혁신적 포용국가의 가장 기본이 되는 자치, 분권, 국민중심의 행정과 안전을 책임지는 부처”라며 “우리가 흔들리면 아무 것도 할 수 없다.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한 해가 되겠지만 서로 믿고 의지하며 올 한해도 열심히 해보자”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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