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무부 “논평 사야하겠다” →트럼프 “김정은과 만남 고대” 극적 반전

  • 동아닷컴
  • 입력 2019년 1월 2일 10시 28분


코멘트
미 국무부 “논평 사야하겠다” →트럼프 “김정은과 만남 고대” 극적 반전/조선중앙TV 화면 캡처.
미 국무부 “논평 사야하겠다” →트럼프 “김정은과 만남 고대” 극적 반전/조선중앙TV 화면 캡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신년사와 관련 “나도 북한이 위대한 경제적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는 사실을 잘 깨닫고 있는 김정은 위원장과의 만남을 고대한다”고 밝혔다.

앞서 김 위원장은 신년사에서 2차 북미정상회담에 응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를 통해 화답한 것.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은 북한이 핵무기를 만들지도, 실험하지도, 남들에게 전달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을 언제라도 만날 준비가 돼 있다”는 미국 PBS 보도를 인용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는 김 위원장의 신년사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공식적 첫 반응으로, 긍정적인 화답을 내놓은 것으로 평가된다. 이에 따라 제1차 북미 정상회담 후 정체돼 있는 북미 간 비핵화 협상과 북미관계 전반에 걸쳐 새로운 돌파구가 마련될지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만 김 위원장이 미국에 상응조치를 요구하고 '새 길'을 거론하며 경고한 데 대해서는 따로 언급하지 않았다.

김 위원장은 1일 신년사에서 "나는 앞으로도 언제든 또다시 미국 대통령과 마주 앉을 준비가 되어 있다"며 "다만 미국이 세계 앞에서 한 자기의 약속을 지키지 않고 우리 인민의 인내심을 오판하면 우리로서도 어쩔 수 없이 새로운 길을 모색하지 않을 수 없게 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에 앞서 미국 국무부는 김 위원장의 신년사에 대한 평가를 요청하는 한국 언론에 "논평할 기회를 사양하겠다"는 이례적인 입장을 내놓은 바 있다.

그간 미 국무부는 통상 “북미 대화에 열려 있다”, “북한은 완전한 비핵화 약속을 준수하기를 바란다”, “우리의 목표는 싱가포르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약속했던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북한의 비핵화(FFVD)”,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싱가포르 정상회담에서 한 약속이 이행될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 등 의례적이고 원론적으로라도 대응 해 왔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