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는 관리한 만큼 건강해진다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1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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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찬 허리로 행복찾기]

한성훈 원장
한성훈 원장
“수술했는데 왜 또 허리가 아픈 거죠. 허리병이 재발한 건가요.”

가장 흔한 허리병으로는 허리디스크와 척추관 협착증이 대표적이다. 허리디스크는 척추뼈와 뼈 사이에서 완충 역할을 해주는 디스크가 삐져나와 신경을 누르는 병이다. 척추관 협착증은 척추 신경이 지나가는 관이 좁아져 신경을 자극해 통증을 일으키는 병이다. 병원에서는 허리 통증이 생긴 원인이 무엇이든 처음부터 수술을 고려하지는 않는다. 먼저 약물치료나 물리치료를 한 뒤 그래도 통증이 가라앉지 않으면 그때 수술을 권한다.

많은 분들이 수술만 하면 허리병이 완치된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수술 효과는 좋다. 수술을 하면 오랫동안 괴롭혔던 통증이 거짓말처럼 가라앉을 때가 많아 완치됐다고 생각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그래서 또다시 허리가 아프면 수술을 잘 못해 재발한 것이라고 오해하는 분들이 많다.

재발은 수술한 부위에서 다시 문제가 생긴 상태를 말한다. 재발한 환자들을 검사해보면 거의 대부분 수술 부위가 아닌 다른 부위에서 문제가 발생한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처음에는 요추 4, 5번 사이에 있던 디스크가 터져 수술을 했는데, 두 번째는 요추 5번과 천추 1번 디스크가 삐져나오는 식이다. 분명 문제를 일으킨 부위가 다른데도 증상이 비슷하니 재발한 것이라 오해한다.

이런 오해는 허리병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 생긴다. 허리병은 어느 날 갑자기 생기는 병이 아니다. 허리는 기본적으로 나이가 들면 약해지지만 허리 통증의 가장 큰 요인은 잘못된 생활습관이다. 허리에 부담을 주는 잘못된 자세나 반복 활동을 하다보면 더 이상 허리가 견디지 못하고 비명을 지르는 것이다.

이처럼 허리병은 잘못된 생활습관이 누적된 것이어서 수술을 해도 이런 생활습관을 고치지 않으면 재발될 수밖에 없다. 수술은 약해지고 병든 허리를 새 허리로 바꾸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따라서 허리병도 당뇨병, 고혈압과 같이 꾸준히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어차피 수술을 해도 재발한다며 자포자기하는 분들이 있는데 그래서는 안 된다. 허리는 관심을 갖고 꾸준히 관리하는 만큼 건강해진다. 잘못된 자세를 바로잡고, 허리 근육을 강화할 수 있는 운동을 꾸준히 하면 나이가 들어도 허리만큼은 청춘을 누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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