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향기]문화에 드러나는 날씨와 기후변화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1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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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한의 날씨/반기성 지음/256쪽·1만3800원·꿈결

기압과 바람의 관계, 대기권 대류권 성층권에 대한 설명….

책의 첫인상은 기상과 기후에 관한 개론적 지식을 전달하는 청소년 교양서에 가깝다. 그러나 들여다보면 이게 다가 아니다.

‘해리 포터’ 시리즈 책의 이탈리아판과 스웨덴판 표지 사진을 나란히 보여주는 식으로 기후와 민족 기질의 상관관계를 보여준다. 신화와 문명 이야기를 곁들이며 날씨에 대한 인문학적 접근을 시도한다. 영화, 애니메이션, 소설, 신화를 넘나들며 날씨 이야기를 뽑아내는 저자의 분투가 인상적이다. 그는 소설 ‘구스코 부도리의 전기’와 애니메이션 ‘미래소년 코난’에 담긴 날씨에 관한 통찰력에 혀를 내두른다. 터키 영화 ‘허니’를 예로 들며 꿀벌 감소와 환경 파괴에 관한 우려를 표명하기도 한다.

지구온난화와 기후변화에 관한 내용에 책의 절반 이상을 할애한 것이 인상적이다. 개론서처럼 시작한 책의 미래 지향이 드러난다. 설명에서 출발한 책은 끝내 강한 주장으로 끝을 맺는다. 예고된 재난을 멈추고 신재생 에너지 산업에 투자하자는 것이다.
 
임희윤 기자 imi@donga.com
#최소한의 날씨#반기성#기후변화#지구온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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