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개월간 359차례 허위 출장비 타낸 공기업 간부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0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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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부 공기관 32곳 횡령 심각… 10년간 8000건, 7억원 빼돌려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공공기관 32곳의 출장비 횡령건수가 최근 10년간 약 8000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국전력 자회사의 한 직원은 허위 출장보고를 올려 359차례에 걸쳐 1500만 원을 타낸 것으로 드러났다. 공공기관의 허술한 내부관리가 직원들의 도덕적 해이를 부추겼다는 지적이 나온다.

10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이훈 의원에 따르면 산업부 산하 공공기관 32곳에서 2008년 이후 10년간 총 7980건의 허위 출장이 적발됐다. 이에 따라 부당하게 지급된 출장비는 6억9560만 원이었다.

출장비 횡령이 가장 잦았던 기관은 한국전력공사로 적발 건수가 3064건이었다. 이어 한국수력원자력(1744건) 한전KDN(828건) 전기안전공사(614건)가 뒤를 이었다. 전력 공기업들에서 출장비 부정수급이 가장 심각했던 셈이다. 강원랜드는 횡령 건수가 6건으로 적었지만 횡령금액은 1억860만 원으로 4위를 기록해 건당 횡령액이 가장 컸다.

한전KDN 지방지사의 한 차장급 간부는 2014년 12월부터 2015년 10월까지 359차례에 걸쳐 약 1500만 원의 출장비를 빼돌렸다가 뒤늦게 적발됐다. 한국전력 지방지사의 한 부장은 218차례에 걸쳐 허위로 근거리 출장을 신청해 1300만 원가량의 출장비를 부당하게 타간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매출액이 약 60조 원에 달하는 국내 최대 공기업인 한국전력은 2012년 이후 2016년 한 해를 제외하고는 매년 300∼400건가량의 출장비 횡령이 지속적으로 일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올해는 9월 중순까지 1088건의 횡령이 일어나 적발건수가 지난해(374건)의 약 3배 수준으로 급증했다.

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공기업#허위 출장비#횡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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