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당권후보 공개지지’ 의원 4명 구두경고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8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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黨선관위, 이종걸 우원식 박범계 전해철에 재발방지-글 삭제 요청

더불어민주당 대표 경선에 나선 후보들이 친문을 중심으로 의원들에 대한 공개 구애 전쟁이 심해지자 결국 당 선관위가 ‘옐로카드’를 꺼내 들었다. 특정 후보에 대한 지지를 공개적으로 표명한 현역 국회의원 등에 대해 경고 조치를 내린 것.

민주당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14일 “경선 과열로 인한 부작용을 예방한다는 차원에서 당 소속 국회의원 4명과 전 지역위원장 및 현 지역위원장 직무대행 각각 1명에 대해 구두 경고했다”며 “이들에 대해선 재발 방지를 요청했으며 페이스북에 글을 올린 국회의원에 대해서는 게시물 삭제도 요청했다”고 밝혔다. 경고 조치를 당한 현역 의원은 이해찬 후보 지지를 표명한 이종걸 우원식 박범계 의원과 김진표 후보를 지지한 전해철 의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은 당헌당규로 ‘당 대표 및 최고위원 선거에서 국회의원, 시·도당위원장, 지역위원장이 공개적·집단적으로 특정 후보를 지지·반대하는 행위’는 금지하고 있다.

당 선관위의 주의 조치에도 불구하고 대표 후보 3인의 설전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송영길 후보는 14일 MBC가 주최한 토론에서 “이 후보는 국무총리 등 주요직을 맡았지만 정권 재창출에 실패했고 2012년 당 대표가 됐지만 또 정권 교체에 실패했다”며 그의 ‘20년 집권론’을 비판했다. 이에 이 후보는 “2012년 대선 당시 안철수 후보가 제가 사퇴하면 (안-문재인) 단일화하겠다고 해서 사퇴했는데, 만약 그대로 대표로 당을 이끌었으면 선거에 이겼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송 후보는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탈당을 재차 거론한 김 후보에 대해 “그 이야기는 그만했으면 한다. 전파 낭비”라고 비판했다. 이어 김 후보의 과거 ‘조건부 전술핵 재배치’ 발언을 거론하며 “(자유한국당) 홍준표 전 대표와 완전히 동일한 주장이다. 김 후보가 대표가 되면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 바른미래당 대표 후보인 손학규 등에게 남북관계에서 더 공격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김 후보는 “전략자산 전진배치를 말한 것”이라며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가 미 태평양사령관으로 있을 때도 내가 (만나서) 똑같은 주장을 했다”고 반박했다.

박효목 tree624@donga.com·유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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