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년 클래식음악회 외길’ 새얼문화재단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0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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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얼 가곡과 아리아의 밤’… 11월 2일 인천문예회관서 열려
美뮤지컬 가수 마일스 등 출연, KBS서 녹화 ‘KBS중계석’서 방영

새얼문화재단이 매년 무료 개최하는 클래식음악회가 올해 34년째를 맞아 특별 무대를 마련한다. 다음 달 2일 오후 7시 반 인천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펼쳐질 ‘제34회 새얼 가곡과 아리아의 밤’이다. 해외 거물급 가수들이 무대에 선다.

아시아계 미국인 최초로 미 뮤지컬 최고상인 토니상을 수상한 루시 앤 마일스(34)가 주목된다. 마일스는 한국인 어머니와 미국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나 하와이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뉴욕대 석사학위를 받고 브로드웨이에 진출해 뮤지컬 배우로 자리 잡았다. 뉴욕 오프브로드웨이에서 800회 이상 공연하는 기염을 토했다.

마일스는 뮤지컬 ‘히어 라이즈 러브’에서 필리핀 대통령부인 이멜다 마르코스 역을 맡아 2014년 오프브로드웨이 부문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2015년에는 토니상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다. 새얼 무대에서는 뮤지컬 ‘레 미제라블’ ‘돈 조반니’ ‘맨 오브 라만차’의 주제곡을 부른다.

이탈리아 성악가 다비데 다미아니는 19∼22일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 이어 인천 무대에 선다. 국립오페라단이 예술의전당에서 선보인 비극 ‘리골레토’에서는 궁정 어릿광대 리골레토 역을 맡았다. 바리톤인 그는 새얼 공연에서는 오페라 ‘카르멘’ 중 ‘투우사의 노래’와 ‘안드레아 세니에’ 중 ‘조국의 적’ 등을 들려준다. 독일 빈 국립극장 주역 가수로 활동하면서 ‘나비부인’ ‘세비야의 이발사’ ‘오이디푸스 왕’ ‘페도라’ 등에 출연했다. 주빈 메타를 비롯해 니콜라우스 아르농쿠르, 리카르도 샤이, 리카르도 무티 등 세계적 지휘자와 함께 공연했다.

러시아 문화예술훈장인 ‘푸시킨 메달’을 받은 성악가 이연성 씨(48)는 첫 공연자로 나서 오페라 ‘나부코’ 서곡과 가곡 ‘산촌’을 부른다. 인천 출신으로 러시아 유학 1세대인 이 씨는 2010년 우리나라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개최했을 때 청와대 국빈 만찬 무대에 서기도 했다.

2부 첫 출연자인 하모니시스트(하모니카 연주자) 이윤석은 인천시립교향악단과 무디의 ‘톨레도-스페인 환상곡’을 협연한다. 그는 세계하모니카대회, 아시아태평양하모니카대회 등에서 수상했다. 인천시립합창단, 스칼라합창단, 인천 지역 9개 구(區)합창단 280여 명으로 이뤄진 인천연합합창단이 민요 ‘신고산타령’과 ‘아리랑’으로 대미를 장식한다.

지용택 새얼문화재단 이사장은 “세계적인 성악가와 뮤지컬 가수를 한자리에서 만나 한반도 평화를 생각하는 무대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공연은 KBS 1TV가 녹화해 교양프로그램 ‘KBS 중계석’에 방영한다. 카메라 6대로 공연 장면을 생생히 중계한다. 이 프로그램은 KBS교향악단, 국립오페라단, 해외 수준급 교향악단 등의 공연을 주로 선보인다. 전성원 새얼문화재단 기획편집본부장은 “34년간 수준 높은 클래식 공연을 무료로 선보인 점을 평가한 KBS가 이례적으로 방영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공연을 관람하려면 예약을 해야 한다. 032-885-3611∼4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
#새얼문화재단#새얼 가곡과 아리아의 밤#루시 앤 마일스#다비데 다미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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