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한반도 전쟁 대비 참전계획 마련”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0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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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메일 “英정부, 軍에 지시” 보도

영국군이 한반도 전쟁을 대비해 병력 파견 계획을 세우기 시작했다고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이 9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신문은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영국군이 북한과의 전쟁에 대응할 계획을 세우라는 지시를 받고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전했으나 지시가 어디서 하달됐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 북한을 겨냥해 “단 한 가지 수단만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사실상 군사 옵션을 거론한 직후에 이런 움직임이 알려져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의 최대 동맹국 영국군이 유사시 미군 지원 방안 마련에 착수했다면 예사롭게 보기 힘들다는 분석도 나온다.

영국군은 이에 따라 올해 말 해군에 인도될 예정인 최신 항공모함 퀸엘리자베스함과 구축함 등을 한반도에 급파하는 방안 등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항모는 배수량 6만5000t급으로 F-35B 스텔스 전투기 등 최대 60대의 항공기를 탑재할 수 있다.

이런 가운데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이 9일 북한에 대한 외교적 노력 및 경제 제재가 실패할 때를 대비해 군사적 옵션에 대한 만반의 준비를 갖추라고 군 관계자들에게 주문했다.

매티스 장관은 이날 워싱턴에서 열린 미 육군협회(AUSA) 연례회의 및 국제방산전시회에 참석해 “현재 북한 문제 해결을 위해 외교적 노력을 기울이지만, 미래가 어떻게 될지 모른다”며 “대통령이 필요할 때 꺼낼 수 있는 군사적 옵션을 확보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는 것이 미 육군이 할 수 있는 하나의 일”이라고 강조했다.

매티스 장관은 특히 이날 미국 역사가 겸 칼럼니스트인 T R 페렌바크가 1963년 펴낸 저서 ‘This Kind of War(이런 전쟁)’를 세 차례 언급하며 책을 읽어보라고 추천했다. 우리나라에서도 ‘실록 한국전쟁’이란 제목으로 출간된 적이 있는 이 책은 한국전쟁 기간에 미 2사단 72전차 대대 등에서 장교로 복무한 페렌바크가 쓴 688쪽짜리 전쟁역사서다.

뉴욕=박용 특파원 parky@donga.com / 주성하 기자
#영국#한반도#전쟁#참전계획#북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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